김아랑 헬멧에서 세월호 리본이 사라진 이유

IOC는 인종차별 반대도 정치적으로 해석하며 메달을 박탈했다

2018-02-22     백승호

한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아랑 선수는 지난 17일 열린 여자 1,500m 경기에 출전했다. 김 선수는 이날 최종 4위라는 높은 성적을 거두었지만 논의는 다른 데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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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랑 선수의 헬멧에는 작은 스티커가 하나 붙어있었다. 2014년 4월 16일 일어난 세월호 사건을 추모하기 위한 리본이다. MBC 노조위원장은 ’세월호 리본의 의미가 세월호 침몰에 대한 추모뿐인가? 아니면 박근혜 정부의 책임도 함께 묻기 위함인가”라며 이 리본에 담긴 정치적인 메시지를 문제 삼았다.

극우성향 커뮤니티 사이트 회원들은 김 선수를 직접 신고하기도 했다. 이들은 ”김아랑 선수의 노란 리본은 단순히 추모의 의미를 넘어 전임 대통령에게 진실을 요구하는 도구로 사용”되고 있고 또 ”보수적 색채를 가진 사람들을 공격하는 의도로 사용되고 있다”며 ”평화와 화합의 무대인 올림픽을 망친 책임”을 김아랑 선수에게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대해 대한빙상경기연맹은 ”노란 리본과 관련해, 어떤 관계 기관으로부터도 지침이나 권고 사항, 요청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논란은 계속 이어졌다.

그리고 사흘 뒤인 20일 열린 여자 쇼트트랙 1000m 예선과 3000m계주 결승에서 김아랑 선수의 리본은 찾아볼 수 없었다. 검은 테이프로 가리고 나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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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논란이 큰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김아랑이 논란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세월호 리본 스티커를 자의로 뗐다”고 전했다.

ⓒNCAA Photos via Getty Images

메달을 박탈했다.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피켓을 들며 승리 세레모니를 벌였다. 이 때문에 박 선수는 메달 수여식에 참석하지 못했고 피파로부터 징계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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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장군을 지워야 했다.

″이 규정을 현명하고 적절히 해석해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 기준은 불분명해 보인다. 미국 여자 아이스하키대표팀의 골리들은 자유의 여신상 그림이 있는 헬멧을 착용하고 있다. 맷 달튼의 이순신이 문제 되면서 이 자유의 여신상의 허용여부도 같이 이야기되었으나 마크 아담스 IOC 대변인은 ”우리는 자유의 여신상 문양을 원래부터 금지시킨 적이 없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