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적자 규모가 상상을 초월할 수도 있다

"서울에서 2시간 떨어진 곳에 이런 돈을 투자하다니."

2018-02-14     김원철
ⓒNCAA Photos via Getty Images

너무 추운 것만 빼면 평창동계올림픽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무대 뒤편에서 계산기를 두드려 본 이들은 경고음을 내고 있다. 대회가 끝난 뒤 한국이 떠 앉게 될 어마어마한 적자 때문이다.

CNBC와 한 인터뷰에서 ”한국은 이번 올림픽에 총 130억 달러(13조 9900억원)를 사용하게 될텐데 수입은 25억 달러(2조 6900억원)에 그칠 것이다”라며 ”이 정도 규모의 손실을 정당화할 수 있는 건 ‘길게 보면 관광, 무역, 해외 투자가 촉진될 것이다’는 것 정도인데 과거 동계올림픽 개최 도시들에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티켓 판매가 부진한 것도 적자를 키우는 데 한몫하고 있다. 현재까지 60% 정도만 팔렸다.

짐발리스트 교수는 장소 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평창은 고속철도가 연결됐는데도 서울에서 2시간 거리다. 이것이 문제의 핵심이다. 130억 달러를 경기장 등 인프라 구축에 투자했는데 대회 뒤 사람들이 이곳을 찾지 않게 되면, 이런 투자는 정말 말도 안되는 게 된다”고 말했다. 

짐발리스트 교수는 남북 관계 개선 효과도 별로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과거 세 차례 남북이 단일팀으로 국제경기에 출전했지만, 남북 관계는 변하지 않았다.북한에서 공산주의나 핵무기를 없애지 못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