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의 ‘TV조선 칭찬’은 실패한 것 같다

그는 “TV조선 프로그램이 다양해지고, 뉴스가 공정하다”고 칭찬했다.

2018-02-07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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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꽤 오래 전부터 한국 언론과 대립각을 세워 왔다. 

“우리 당 대변인들이 13번 발표해도 한 줄도 안 써준다”면서 “못된 놈들”이라고 밝혔다.

“좌파 정권이 들어서니까 SBS도 뺏겼다. 지금 부산에 KNN(부산·경남방송)밖에 없는데 KNN도 회장이 물러났다. (정권이) 아예 방송을 빼앗는다”라고 주장했다가 해당 방송사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보수 언론도 홍 대표의 비판을 피해가지 못했다.

지난 1월 29일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 조선일보조차도 밀양사고를 양비론, 정쟁으로 몰고 가 야당을 비난한다”며 조선일보와 중앙일보의 보도 방향에 대해 비난을 했다.

5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처럼 한국 언론 대부분을 상대로 비판에 나선 것처럼 보였던 홍 대표가 이례적으로 칭찬에 나선 언론이 하나 있다. 

TV조선이다. 

홍 대표는 7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TV조선 프로가 다양해졌다”며 “지금 방영하는 프로는 세계테마기행 요르단 편인데 참 다양하고 유익하게 꾸며져 있다”고 칭찬했다.

또 그는 “9시 뉴스는 앵커도 훌륭하고 편집도 다양하고 내용도 중립적인 입장에서 공정하게 보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 대표의 이례적인 언론사 응원에 대해 국민일보는 “‘MBN 취재거부’와 연관이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 국민일보 (2018.2.7.)

그런데 홍 대표의 칭찬을 전해 들은 TV조선은 머쓱한 표정을 지었을지도 모르겠다. 

홍 대표가 칭찬한 방송 프로그램은 TV조선이 자체 제작한 게 아니라 EBS에서 만든 방송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국민일보는 “EBS 방송 프로그램을 구입해 내보낸 것이며 TV조선 관계자가 ‘세계테마기행은 자체 제작이 아니다’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