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만에 '남자 코치의 상습 성폭행' 폭로하고, 결국 승리한 여자의 사연

홀로 법정 투쟁을 준비해, 가해 남성에게 '징역 10년 선고'를 끌어낸 김은희 씨.

2018-02-05     곽상아 기자
ⓒSBS

 

성폭행이 ‘숨겨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이 침묵하면 세상이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SBS 스페셜 ‘#미투 나는 말한다’에서 초등학교 4학년 때인 11살에 ‘남자 코치’의 상습 성폭행을 겪었다고 밝혔다.

합숙훈련에서 처음 시작된 성추행과 성폭행은 1년 넘게 계속됐으나, 김은희 씨는 당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회상한다.

″어른들은 어른들 편이라고 생각했고, 내 말에 귀 기울이기보다는 코치의 말을 더 믿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가해자인 39세 남성 김모씨가 여전히 어린 테니스 선수들을 가르치는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음을 알게 되면서부터다.

자신이 겪은 성폭력을 다른 이들에게는 절대로 겪게 하고 싶지 않았던 것.

약 1년 만에 결국 가해자 남성 김모씨에게 ‘징역 10년’이 선고되도록 만들었다.

”’16년 전의 진실′ 초등학생 女제자 성폭행 혐의, 테니스 코치 10년형” 기사로 나오기도 했는데.

김씨는 직접 SBS 카메라 앞에 서서 자신이 겪은 성폭력, 그 이후에 어떻게 싸웠는지 등을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런 김씨를 지켜본 한 선배 여성 체육인은 이렇게 말한다.

″그동안 겁나서 나서지 못했던 선수들이, 이제는 용기를 내 볼 수 있는 초석이 될 것 같다.”

아래는 김씨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