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미국 갈 때인가

정부가 전염병의 창궐에 대한 대비와 발생 직후 초동대응에 완전히 실패한 처지에, 박 대통령은 14일부터 19일까지로 예정된 방미를 강행할 태세다. 심지어 여당 내에서조차 방미를 미루라는 소리가 들리는데도 청와대는 오불관언이다. 박 대통령이 만사를 제쳐놓고 미국을 방문해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해야 할 긴절한 현안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도 않는다. 청와대는 북한 도발, 미·일 신밀월 관계 구축 등에 따른 동북아 정세 등을 박 대통령이 방미를 미룰 수 없는 이유로 드는 것 같은데 그게 어제 오늘 일도 아니고 시민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전염병 제압보다 우선하는 것으로 볼 수도 없다.

2015-06-09     이태경
ⓒ연합뉴스

메르스 환자 8명 늘어 95명...서울아산병원서도 감염자 첫 발생) 사정이 이런대도 청와대는 여전히 컨트롤 타워를 자임하는 데 주저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그렇게 책임지기 싫고, 상황을 통제할 자신이 없는 사람이 대통령은 굳이 왜 됐는지 모를 일이다. 박근혜 대통령 말이다.

연기 vs 강행... 대통령 방미 이번주 분수령) 그게 어제 오늘 일도 아니고 시민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전염병 제압보다 우선하는 것으로 볼 수도 없다.

* 미디어오늘에도 기고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