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장벽'을 놓고 도널드 트럼프와 존 켈리의 말이 달랐다

2018-01-19     강병진

CNN, 비즈니스인사이더(BI) 등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켈리 실장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트위터에서 "장벽은 장벽"이라며 "첫날 내가 생각했던 것에서 변화된 적도, 진화한 적도 없다. 산이나 황무지, 강 같이 자연보호가 필요한 지대에는 애초에 (장벽을) 올릴 계획이 없었다"고 일축했다.

약 3380km에 이르는 미국과 멕시코 국경지대에 걸쳐 콘크리트 장벽을 세우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의미였다.

그는 이어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사안을 바라보는 방식에 있어 (전보다) 진화했다"며 "선거 캠페인과 실제 통치는 다르다. 대통령은 무엇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영역인지에 대해 매우, 매우 유연해졌다"고 평가했다.

켈리 실장이 언론인 마이클 울프의 저서 '화염과 분노: 트럼프 백악관의 내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과 사위를 "반역적"이라고 불러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가 완전히 틀어진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의 전철을 밟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켈리간 '균열'이 공개적으로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백악관의 '군기반장' 역할을 맡고 있는 켈리 실장과의 관계가 틀어지면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도 득이 될 것이 없다.

그는 펜실베이니아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켈리 실장이 자신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전날 보도를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