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세 미국여성 혼자 노저어 태평양 횡단 도전(사진)

2015-06-08     강병진

8일 AP통신에 따르면 주인공은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사는 모험가 소냐 봄스타인(29)이다.

봄스타인은 미국 서부의 해안도시 샌프란시스코를 목적지로 삼아 지난 7일 일본 동부의 해안도시 지바현 조시를 출발했다.

화석 연료를 일절 쓰지 않는 친환경 모험인 만큼 배에는 엔진 등 다른 동력원은 없다. 오직 노젓기만 한다.

다만 해안에 있는 지인들이 위성전화로 위치 정보를 전달할 계획이다.

봄스타인이 조시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항해할 거리는 무려 9천700㎞에 이른다.

그러면서 노를 저어 태평양을 횡단하는 일은 산소통에 의지하지 않고 히말라야 산맥의 고봉을 등정하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남성들 가운데 이 도전에 성공한 이가 3명이 있다. 여성 가운데는 두 번째 도전이다. 첫 도전자인 사라 아우텐(29·영국)은 횡단에 성공하지 못하고 알류산 열도에서 모험을 마감했다.

이미 노를 저어 대서양과 카리브해를 건넌 적이 있어 봄스타인은 이번 모험이 완전히 낯설지는 않다.

그는 "여기저기서 밀려드는 파도에 대처하지 못해 마구 튀는 노에 몸을 두들겨 맞는다"며 "흠뻑 젖고 다치기도 하면 정말 좌절감이 든다"고 말했다.

봄스타인은 고교, 위스콘신 대학 시절에 조정(漕艇) 선수로 활동했으나 교통사고를 당하자 엘리트 선수생활을 접었다.

카누로 미국 워싱턴주에서 알래스카주까지 갔고 페달이 달린 배로 베링해를 건넜으며 미국 시애틀부터 멕시코 국경까지 2천900㎞를 질주했다.

봄스타인은 이번에 태평양 횡단 때 기후변화를 분석할 표본을 채집하거나 해수를 측정하는 장치를 배에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