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파킹 못시켜서?'...압구정 아파트 경비원 전원해고 논란 증폭

2018-01-05     백승호

새해를 나흘 앞두고 서울 강남 압구정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일하던 경비원 전원이 해고를 당했다. 이 아파트는 최근 입주민이 경비원에게 발레파킹을 강요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은 곳이다.

5일 압구정 구 현대아파트 경비원 노동조합과 관리사무소 등에 따르면, 이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 측은 지난달 28일 41개동 소속 경비원 94명 모두에게 '1월31일부로 해고하겠다'는 내용의 통지서를 전달했다.

입주자대표회의 측은 경비원 경비원 해고 통지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경비원 전원을 외부보안 전문 업체에 위탁관리하겠다는 내용은 이미 지난해 10월 동대표 회의에서 의결된 사안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경비원 측은 입주자 대표 회의에서 논의한 용역전환 결정 자체가 원천 무효라는 입장이다. 경비원 노조 측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모든 것에는 절차가 중요하다"며 "(해고에 이은 용역전환이) 입주자대표회의 결정이니 일방적으로 따라오라는 것은 올바른 절차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해고와 용역전환을 둘러싼 일련의 논란은 지난해 이 아파트에서 벌어진 입주민과 경비원 간 '발레파킹' 갈등에서 시작됐다는 관측도 있다.

별도의 관리원은 주차관리, 택배업무, 재활용품분리업무, 제설작업, 제초작업 등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입주자대표회의 측은 "공동주택관리법 개정으로 그간 경비원이 담당해온 주변 정리, 분리수거 등 입주민 편의를 위한 업무를 더 이상 지시할 수 없게 됐다"며 "이에 업무를 이원화해 법 위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