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의원은 새해부터 '혼수성태'가 됐다

2018-01-03     김현유

김성태 원내대표는 별명이 많다. 지난해인 2017년에는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에서 특위위원장을 맡아 매끈한 진행을 선보이며 ‘MC 성태’라는 별명을 얻었다. 청문회장에서 자세 불량이었던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겐 “우병우 증인, 자세가 그게 뭐에요! 자세 똑바로 하세요”라고 다그쳐 ‘호통 성태’라 불리기도 했고, 계속되는 국조위원들의 추가시간 요청에 투덜대며 1분씩 시간을 보충해줘 ‘노래방 주인’이라는 츤데레(상대방에게 애정이 있지만, 겉으로는 쌀쌀맞게 행동하는 태도를 일컫는 유행어) 별명도 얻었다.

(JTBC) 신년특집 토론 ‘2018년 한국 어디로 가나’에 보수 쪽 패널로 참석한 김성태 원내대표는, 진보 쪽 패널로 참석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와 유시민 작가의 공격에 시종일관 답답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누리꾼들은 김성태 원내대표에게 ‘혼수성태’라는 새 별명을 지어줬다. 토론회 속 김성태 원내대표의 말을 정리했다.

■ “불났으면 비상구로 사람 빼내야”

이에 정의당 노회찬 대표는 “건물 유리창 함부로 깨면 안 되죠. 하지만 안에 불이 났고 사람이 있으면 유리창을 깨서라도 사람을 구해야 한다. 외교 비밀이라는 이유로 잘못된 합의를 그대로 안고 가면 안 된다”라며 “(앞으로 재협상이 힘들더라도) 함부로 잘못된 합의에 쉽게 응하지 않는 그런 자세를 보여주는 게 우리 세대의 임무”라고 꼬집었다. 김 원내대표는 노 원내대표의 유리창 비유에 “(유리창을 깰 것이 아니라) 비상구로 빼내야죠”라고 답했고, 노 대표는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 참다못한 노회찬 “그러니까 탄핵당했지 이 사람아”

유시민 작가는 “그 주장이 팩트냐. 근거가 뭐냐”고 캐물었지만 김 원내대표는 “언론에 다 나온 내용”이라는 말 외에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그러자 유 작가는 “이상 김성태 원내대표님의 아무 근거 제시 없는 주장이었다”고 마무리 지었다. 노회찬 원내대표 역시 김 원내대표에게 “열심히 좀 뛰어다녀라. 공부를 안 해서 시험 성적이 나쁜 걸 가지고 담임 선생님이 정답 가르쳐줬다 하면 되냐”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노 원내대표를 향해 “문재인 정부에게 꾸짖어야지. 대한민국 희한한 야당 다봤다. (정의당은) 야당 맞냐”라고 언성을 높였고, 결국 노 원내대표로부터 “그러니까 탄핵당했지 이 사람아”라는 말을 들어야 했다. 이 논쟁은 손석희 앵커의 중재와 3분짜리 광고 덕에 끝날 수 있었다.

■ 방청객마저 웃게 만든 김성태 의원

■ 손석희 “(김성태 대표님) 사과 안 하실 거죠?”

손석희 앵커 역시 “노회찬 원내대표의 사과해야 한다는 의견을 당에 전달할 것이냐”고 물었고, 김 원내대표는 “개헌하겠단 약속을 한다”고 무루뭉술한 답변을 내놨다. 손석희 앵커는 “사과 안 하실 거죠?”라고 재차 물었고, 결국 김 원내대표는 “하게 되면 하겠다”고 답해야 했다. 손 앵커는 “정치인들이 사과할 것이 많아서 제가 꼭집어 사과하라고 하진 않겠다”고 마무리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