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포스' 한국서 맥 못 추는 까닭은...

2017-12-29     김성환

“May the force be with you.” (포스가 함께 하기를)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는 개봉한 지 2주가 지난 27일 누적 관객 100만명을 밑돌며 고전하고 있다. 북미에서만 크리스마스 연휴 동안 1억7천만 달러(1826억원)의 흥행수입을 기록했으며, 글로벌 수익이 역대 5위인 16억 달러(1조7189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국 등 몇 개 국가에만 ‘레아 장군: 저항군의 사령관. 카일로 렌의 엄마’라는 식으로 캐릭터 설명 자막까지 넣어주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영화 사이트 ‘왓챠’) 등의 혹평을 남겼다. ‘다스베이더’를 대체할 캐릭터의 부재, ‘루크 스카이워커’의 갑작스러운 죽음 등도 부정적으로 읽혔다.

'스타워즈 에피소드3: 시스의 복수'(2005)는 146만명, '로그원: 스타워즈 스토리'(2016)는 100만명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2015)가 327만여만명을 기록한 것이 유일한 선전이었다. 이마저도 “디즈니가 루카스 필름을 인수해 만든 첫 번째 리부팅이라는 후광효과 때문”이란 분석이 나왔다.

김봉석 평론가는 “'스타워즈' 뿐 아니라 '스타트랙' 등이 한국에서 실패한 것은 그 장르 자체가 복잡하고 황당무계하며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선입견 때문”이라며 “전편을 본 327만명 중 3분의 1조차 속편을 보지 않았다는 것은 그만큼 흥미를 못 느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정지욱 평론가는 “본편 6편이 순서대로 개봉한 것이 아니라 4~6편이 먼저, 프리퀄(본편의 앞선 이야기)인 1~3편이 나중에 나왔다. 이젠 시퀄(본편과 이어지는 속편)까지 등장했다. 초기작이 흥행에 실패하니 후속작의 문턱은 점점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