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00억대 가상화폐 사기' 피해자 54개국 1만8000여명

2017-12-20     김성환

‘2700억원대 가상화폐 채굴기 투자 사기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가상화폐 채굴기 운영을 대행한 미국업체 관계자와 상위 투자자 등 관계자들을 무더기 기소했다.

이들 중에는 사기단의 자금으로 홍보대행업체를 설립한 가수 박정운(52)씨도 포함됐다.

‘마이닝맥스’ 관계자 7명과 상위그룹 투자자 11명 등 18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0월까지 가상화폐 ‘이더리움(Ethereum)’을 생성할 수 있는 채굴기에 투자하면 많은 수익금을 가상화폐로 돌려주겠다고 속여 투자자 1만8000여명으로부터 2700억여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비트코인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시가총액이 큰 가상화폐지만 가격 유동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으로 구입하거나 컴퓨터 프로그램인 가상화폐 채굴기라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업체는 투자금의 10%만 채굴기 구입에 사용하고 나머지는 투자자를 모아온 상위투자자들에 대한 수당이나 별도 계열사 설립 자금 등으로 사용했다.

이들 계열사 가운데 전산관리회사들은 실제로 가상화폐가 채굴되는 것처럼 조작할 수 있는 전산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역할을 해 투자자들을 속였다.

기소된 상위투자자들은 마이닝맥스가 다단계 투자사기 범행을 벌이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를 묵인하고 투자자를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