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뇌물 증거 나오면 러시아·카타르 월드컵 박탈"

2015-06-08     허완
FIFA President Joseph Blatter gestures before announcing Russia as the host country for the 2018 soccer World Cup in Zurich, Switzerland, Thursday, Dec. 2, 2010. (AP Photo/Anja Niedringhaus) ⓒASSOCIATED PRESS

도메니코 스칼라 FIFA 회계감사위원장은 7일(현지시간) 스위스 일간 존탁스차이퉁과의 인터뷰에서 "카타르와 러시아가 오로지 돈으로 표를 사서 월드컵 유치권을 따냈다는 증거가 나오면 월드컵 개최지 선정을 취소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최근 14명의 전·현직 FIFA 임원과 스포츠마케팅 업자들을 기소한 미국 연방수사국(FBI)도 러시아와 카타르의 월드컵 유치에 대해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FBI가 모든 증거를 갖고 있다"며 월드컵 유치 비리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FIFA는 한 번에 1개 대회의 개최지를 선정해온 관례와 달리 지난 2010년 12월 문제의 2개 대회 개최지를 동시에 결정해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당시 러시아는 잉글랜드, 벨기에-네덜란드(이하 공동개최 희망), 포르투갈-스페인을 제치고 2018년 월드컵 개최권을 따냈다. 카타르는 한국, 일본, 미국, 호주를 따돌리고 중동 국가로는 처음으로 월드컵을 유치했다.

차기 월드컵 개최지 문제로 수사가 확산되는 가운데 이미 불거진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비리 의혹과 관련해서도 블라터 회장 등 당시 FIFA 고위층의 연루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선데이타임스는 제롬 발케 FIFA 사무총장이 2007년 12월7일 남아공 정부에 보낸 이메일을 근거로 타보 음베키 전 대통령과 블라터 회장이 월드컵 유치를 위한 뇌물로 의심되는 1천만달러(약 111억원)의 자금에 관해 협의했다는 의혹을 폭로했다.

앞서 미국 검찰은 FIFA 전·현직 임원들에 대한 공소장에서 문제의 1천만달러가 잭 워너 전 FIFA 부회장과 2010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 투표권을 갖고 있던 집행위원 2명에게 건네졌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워너 전 부회장이 이 돈을 개인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이 미국 검찰의 수사 초기부터 제기된 가운데, 그가 개인적으로 자금을 착복했다는 증거자료가 영국 BBC 방송을 통해 공개됐다.

또 알레이 에디네 헬랄 전 이집트 청년체육장관은 워너 전 부회장이 지난 2004년 당시 워너 전 부회장이 2010년 월드컵 유치와 관련해 '집행위원 7명의 표를 모아주겠다'며 표당 100만달러씩 총 700만달러를 요구한 적이 있다고 폭로했다.

관련기사 : FBI, 러시아·카타르 월드컵 개최지 선정 과정 수사한다

FIFA: Will Russia and Qatar Lose the World Cup? - WS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