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우파 정권의 시대를 연 세바스티안 피녜라는 이런 인물이다

2017-12-18     허완
Chilean presidential candidate Sebastian Pinera celebrates his victory with his family and supporters outside a hotel in Santiago after the runoff election on December 17, 2017.Conservative billionaire Sebastian Pinera will return as Chile's president, the election results show. His rival, leftist challenger Alejandro Guillier, a TV presenter turned senator who ran as an independent but was backed by outgoing center-left President Michelle Bachelet, recognized his defeat. / AFP PHOTO / CLAUDIO ⓒCLAUDIO REYES via Getty Images

우파정당 '칠레 바모스'(Chile Vamos·칠레여 갑시다) 소속인 그는 중도좌파연합 누에바 마요리아(NM·새로운 다수) 소속 알레한도르 기예르 후보(현 상원의원)를 9%p 가량 앞서 당선을 확정 지었다.

피녜라 전 대통령은 억만장자 사업가 출신으로 지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칠레 대통령을 지냈다. 스스로를 공무원 가정의 중산층 출신이라 강조하지만 남미에서 가장 부유한 이들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인물이다.

27억달러(약 3조원)에 달한다. 중남미 최대 항공사인 란(LAN)과 칠레 지상파 방송 중 하나인 칠레비시온, 인기 축구팀 콜로콜로 등을 보유하고 있다. 2010년 대선 때에는 이탈리아의 재벌 출신 총리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와 비교됐었다.

2010년에는 피노체트 이후 20년 만에 처음으로 우파 정권을 출범시키는 역사를 썼다. 같은 해 10월에는 광산에 갇힌 광부 33명을 무사히 구출하면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에 피녜라 전 대통령은 법인세 하향 조정, (재정악화를 막기 위한)정부 지출 축소, 연금 경쟁력 강화, 중산층 지원 등을 약속했다.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남미 회원국 가운데 가장 먼저 선진국 지위를 얻겠다고 밝혔다.

특히 피녜라 전 대통령은 지난달 1차 투표에서 14%포인트(p) 차이로 2위였던 알레한드로 기지예르 후보가 결선을 앞두고 강세를 보이자, 그를 경제 위기를 겪는 이웃국 베네수엘라의 좌파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 비유하는 등 공격적인 선거 운동을 펼쳤다.

10여년 전만 해도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브라질, 칠레, 쿠바, 에콰도르, 온두라스, 니카라과, 우루과이, 베네수엘라 등에는 모두 '좌파 정부'가 들어선 바 있다.

미첼 바첼레트 현 대통령은 연금·교육·노동 등 부문에서 개혁을 추진해 왔으나, 진보 진영으로부터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받았고 보수 진영으로부터 경제 위기를 고조시킨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바첼레트 대통령은 2010년에도 피녜라 전 대통령에게 정권을 인계했다. 피녜라 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는 내년 3월부터 2022년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