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병원 신생아 유족들 '유족에는 설명 없이 기자회견부터 열었다' 분통

2017-12-17     박수진
ⓒ뉴스1

병원측은 17일 오후 이번 사고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마련했다. 문제는 이를 유가족에게 알리지도 않은 채 기자회견을 여는 바람에 유가족의 분노를 샀다. 더구나 병원 측은 사고 이후 유가족들을 따로 만나 전후 사정에 대한 설명 조차 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생아 중환자실에 재원하고 있는 환아 4명이 동시다발적으로 심정지가 유발돼 사망하는 매우 이례적인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병원측은 이번 사고 원인과 관련해서는 전혀 언급을 하지 않았다. "빠른 시일 내에 원인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이 전부였다.

병원 관계자는 이에 "조사 결과가 나오면 추후 후속조치하겠다"며 말을 돌렸다. 유가족 아버지는 재차 "이런식으로 유가족을 대응하면 가만있지 않겠다"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또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당시 환아들의 상태 등을 숨기는 듯한 태도로 일관해 의문을 증폭시켰다. 병원측은 "지난 16일 오후 5시44분부터 11시10분까지 4명의 환아에 대해 심정지가 발생했고 의료진은 심폐소생술을 시행했지만 동시다발적으로 사망했다"며 "모두 미숙아였고 원인을 파악중이다. 매우 이례적이다"고만 설명했다.

당시 사망한 환아와 중환자실에 함께 있던 12명은 다른 병원으로 옮기거나 퇴원 조치된 상태다. 4명은 퇴원조치됐고 4명은 강남성심병원, 세브란스병원과 보라매병원, 서울의료원에 각각 1명씩 보내졌다. 환아들이 있던 중환자실은 현재 출입이 통제됐다.

사고의 심각성을 고려해 현재 양천구 보건소 관계자와 서울시 역학조사관 등도 이날 바로 현장에 투입돼 병원측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보건당국도 이러한 조사를 통해 결과가 나오면 즉시 대응 입장을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두고 수사를 하고 있다"며 "사건 특성상 부검 및 감정 결과 등을 종합해 사고원인을 밝혀야 하는 사안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