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대표팀이 1- 3으로 중국에 패했다

2017-12-15     강병진

한국은 15일 오후 지바현 소가스포츠파크에서 열린 중국과의 대회 최종 3차전에서 1-3으로 완패했다.

한국은 1차전에서 일본에게 2-3으로 패한 것을 시작으로 북한전(0-1)에 이어 중국전까지 3전 전패를 기록, 최하위가 확정됐다. 한국 여자축구가 승점 없이 전패로 동아시안컵을 끝낸 것은 지난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상대가 우리보다 강하기에, 어떻게든 팽팽하게 균형을 맞춰서 나중을 도모해야 승산이 있지 먼저 골을 내주고 쫓아가서는 뒤집기 어렵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 패턴과 함께 고배를 마셨다.

주장 조소현은 "예전의 중국은 좌우에서의 크로스에 이은 헤딩 등 선이 굵었다. 하지만 요즘은 미드필드 라인에서 잘게 잘게 패스로 끊어 들어오는 스타일도 가미됐다"면서 더 까다로워졌다는 평을 내렸다.

한국은 전반 18분 만에 실점을 허용했다. 2선에서 투입된 공을 박스 안으로 쇄도한 왕 산산이 힐킥으로 방향을 바꿔 놓는 감각적인 슈팅을 시도해 기선을 제압했다. 김정미가 경계했던 것이 현실이 되면서 상황은 더 악화됐다. 여기에 운도 따르지 않았다.

윤덕여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유영아 대신 정설빈, 최유리 대신 강유미를 투입하면서 흐름을 바꾸려 했다. 실질적으로 후반 초반에는 반짝 한국의 페이스가 있었다. 하지만 길지 않았다. 중국은 이내 주도권을 잡았고 한국은 그들의 볼 돌리기를 따라다니느라 힘이 더 빠졌다.

어렵사리 만회했으나 이 골이 기록된 시간이 후반 40분이다. 이 자체만으로도 시간이 부족했는데 막판 공격 비중을 높이다 추가 실점을 당했다. 종료 1분을 남기고 김정미 골키퍼가 자리를 비운 사이 런 구이신이 장거리 슈팅을 시도해 추격의지를 꺾어버렸다. 결국 한국은 1-3으로 패하면서 씁쓸하게 대회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