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유배지' 폐쇄됐다

2017-12-14     김성환
ⓒ뉴스1

13일 문화방송이 발표한 조직개편을 살펴보면, 뉴미디어포맷개발센터·신사업개발센터가 모습을 감췄다. 두 센터는 모두 안광한 사장 시절인 2014년에 각각 △모바일 맞춤형 콘텐츠 웹페이지 개발 △모바일 게임과 문화공연 분야에서 수익 사업을 발굴한다는 취지로 신설됐다. 하지만 문화방송 안팎에서는 대표적인 ‘유배지’로 꼽혔다.

두 센터가 ‘유배지’라는 의혹은, 앞서 지난 8월 노조가 권재홍 전 부사장의 문화방송 사장 후보자 면접 속기록을 폭로하면서 뒤늦게 사실로 드러나기도 했다. 속기록을 보면, 올해 2월 방문진 이사진 일부는 권재홍 당시 부사장을 면접하는 과정에서 언론노조 소속 기자·앵커·피디의 현업 배제를 적극적으로 유도하는 발언을 여러 차례 했다. 노조원들을 보도본부 바깥으로 내보내어 관리할 방안을 질의한 것이다.

같은 날 문화방송은 두 센터 신설과 함께 해체됐던 교양제작국을 ‘시사교양본부’로 격상해 부활시켰다. 또 ‘카메라 기자 블랙리스트’ 문건 발견으로 부서 해체 배경에 대한 의혹이 일었던 영상취재부도 ‘뉴스콘텐츠센터’라는 이름으로 되살렸다. 보도본부 안에는 탐사보도부가 신설됐다. 문화방송 홍보국은 “뉴스의 정상화와 탐사보도 명가로서의 명성 회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변창립 부사장은 아나운서1부장을 거쳐 2012년 파업에 참여한 뒤 최근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시선집중>으로 복귀하기 전까지 현업에서 배제됐다. <피디수첩> 피디 출신인 조능희 기획편성본부장은 2012년 파업 참여 뒤 티브이편성부에, 정형일 보도본부장은 보도국 바깥 여의도 신사업개발센터에 머물러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