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마리텔' 백종원 독주? 홍석천·김범수 꿀잼이 보여준 정답

2015-06-07     박수진

지난 6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파일럿 방송 때부터 고정적으로 출연한 김구라, 백종원과 새로운 출연자인 홍석천, 신수지, 샤이니 키가 개인 방송 대결을 벌이는 모습이 공개됐다. 인터넷 방송에서 거침 없는 욕설을 해서 주목을 받은 김구라, 요리 강습을 재밌게 하며 일약 ‘예능 대세’가 된 백종원은 사실상 ‘마이 리틀 텔레비전’의 고정 출연자다.

4번의 시청률 대결을 벌인 이 프로그램은 두 사람을 빼고 다른 출연자는 변화를 주는 구성을 띠고 있다. 김구라가 다양한 정보를 선사하며 토크쇼를 보는 듯한 구성으로 자신만의 방송을 만들었고, 백종원은 시청 점유율 50%를 넘나들며 ‘마이 리틀 텔레비전’의 인기의 한 축을 맡고 있다. 이 가운데 두 사람을 끌어내릴 수 있는 출연자가 나타날 지를 지켜보는 게 이 프로그램을 보는 또 다른 재미였다.

김범수가 ‘소통왕’이 되는 과정은 백종원이 요리를 하며 네티즌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발끈하고 농담을 주고받으며 재미를 선사하는 과정과 흡사하다. 백종원이 네티즌의 댓글에 때론 화를 냈다가, 때론 빈정이 상했다가, 때론 사과를 하는 소통이 그의 방송을 보는 즐거움 중에 하나다. 김범수 역시 백종원 못지않게 네티즌과 소통을 하며 그 속에서 재미를 만들어냈다. 미술 지식을 뽐내다가 ‘지식 갑질’을 한다는 지적을 받고 급하게 사과를 하거나, 다른 출연자에게 윙크를 해달라는 네티즌의 말을 대신 옮겨 실행시키는 ‘오지랖’은 시청자들을 빵빵 터지게 했다. 언제나 반듯한 모습을 보이던 김범수의 재발견이었다.

백종원이 자신을 놀리느라 바쁜 네티즌에게 발끈하며 대화를 즐겁게 한다면 홍석천은 애교로 응수한다. 오랜 방송 경력 내공을 가진 그가 이 같은 네티즌과 소통을 하면서도 자신이 해야하는 요리나 이야기를 이어가는 모습은 흥미를 자극한다. 인터넷 방송이 쉽지 않은 것은 즉각적인 반응이 스타들을 당황하게 만들기 때문. 홍석천 역시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도 제법 능숙하게 대응을 하며 네티즌과의 장난의 판을 키웠다.

백종원을 필두로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흥미를 자극하는 출연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네티즌과 장난을 치면서 나오는 웃음거리가 상당하다는 것. 네티즌과 민첩하게 의사소통이 가능한 출연자는 흥미를 어느 정도 확보한다. 이번에 홍석천과 김범수 역시 마찬가지였다. 결국 백종원이 ‘마이 리틀 텔레비전’의 인기 기둥이 된 이유도, 홍석천과 김범수가 기대 이상의 웃음을 선사한 것도 소통이 있기에 가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