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철' 9호선이 30일부터 파업하는 이유

2017-11-29     김성환
ⓒ뉴스1

“기관사들이 평균 5시간 30분가량 소요되는 운행을 한 번 하고 돌아오면 다음 운전을 하기 전에 충분한 휴식이 필요합니다.

서울교통공사(1∼8호선)의 경우 평균 3시간 정도 쉬고 나서 다음 운행을 해요. 반면 9호선은 평균 1시간 30여 분 정도만 쉽니다.

오전 운행이 끝나면 밥만 먹고 피로가 채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또 운행을 해야합니다. 법정 무급휴게시간이 1시간이다 보니 회사는 최소한의 휴게 시간만 보장한다는 입장인데, 직업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거죠.”

서울 지하철 9호선 노동자들이 노동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며 30일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노조 관계자는 29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1∼8호선 등) 다른 기관과 9호선 근무여건을 보면 기관사들은 하루 평균 1시간 30분∼2시간 동안 더 탄다. 출근 일수도 3∼5일가량 차이가 난다”며 “근무 강도가 워낙 세 이직률도 높다”고 말했다.

인력 충원을 통한 휴식시간 보장(38분→2시간), 교대업무 변경(3조2교대→5조3교대), 1인 근무역 폐지 등을 주장하고 있다.

현재 지하철 9호선의 운영권은 민간기업인 프랑스계 회사 ‘RDTA’가 갖고 있다. 흑자가 나도 외국 투자자들에게 배당 이익이 돌아갈 뿐 노동조건 개선 등을 위한 투자는 거의 없었다는 설명이다. ‘서울9호선운영주식회사’는 민간 자본인 프랑스계 회사 ‘RDTA’가 80%, 현대로템이 나머지 20%를 투자해 만든 회사다.

이번 파업은 다음달 5일까지 6일 동안 한시적으로 이어진다.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출근 시간인 오전 7∼9시에는 100% 운행을 유지하고, 퇴근 시간인 오후 5∼7시에는 85% 운행한다.

노조원 ㄱ씨는 “현재 노조가 요구하는 인원을 충원한다고 해도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에는 한참 못 미친다”며 “사람답게 살 수 있고, 가족과 시간 보낼 수 있고, 안전을 더 우선시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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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i.co.kr/arti/society/labor/821213.html#csidx71d6a3d4f622029b258fb7d2252bc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