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조성진과 베를린 필하모닉이 공연을 잠시 중단해야 했던 사연

2017-11-28     김태우

지난 19일 예술의전당에서는 베를린 필하모닉의 내한 공연이 열렸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협연에 나선 공연이었다.

피아니스트 조성진, 사이먼 래틀 베를린 필하모닉 상임 지휘자.

연합뉴스의 28일 보도에 따르면 조성진과 베를린필은 이날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을 선보였다. 연주자들은 1악장을 마치고도 몇 초간 2악장 연주를 시작하지 못했다. 한 관객이 몰래 녹음한 1악장 뒷부분이 갑자기 재생됐기 때문이다. 조성진을 비롯한 연주자들은 소리가 잦아들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연합뉴스에 "벨 소리가 울렸어도 '참사'였을 텐데 공연을 몰래 녹음한 소리가 그토록 울려 퍼진 건 '대참사' 수준"이라며 관람 소감을 전했다.

서울경제에 따르면 예술의전당 측은 인터미션 중 쏟아진 민원에 "2부를 시작하기 전 공연 관람 예절에 대한 안내 멘트를 한 번 더 틀었다"라며 악장 사이 음원을 재생한 관객에게는 "녹음을 지워달라고 따로 요구했다"라고 밝혔다.

헤럴드경제에 따르면 지난 2013년 8월 예술의전당에서 서울시향이 말러 교향곡 9번 실황 녹음을 하던 중, 객석에서는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 벨 소리가 울려 퍼졌다. 또한, 2014년 통영국제음악제 개막 공연에서는 '강남스타일' 벨 소리가 울려 연주자는 물론 관객들의 집중을 흩트려놨다.

'관크'가 되지 않는 법은 간단하다. 공연 중 휴대폰 사용이나 음식물 섭취 혹은 지나친 대화를 피하면 된다. 또한, 연주가 끝날 것을 미리 예상하고 과시하며 치는 '안다 박수' 역시 자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지현 국립국장 하우스매니저가 조언한 것처럼 말이다.

서울경제, 2017.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