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가베의 기막힌 전관예우, 퇴직금 1000만 달러

2017-11-26     김성환
Zimbabwe's President Robert Mugabe (L) addresses party members and supporters gathered at his party headquarters to show support to Grace Mugabe (R) becoming the party's next Vice President after the dismissal of Emerson Mnangagwa November 8 2017.Zimbabwe's sacked vice president, Emmerson Mnangagwa, said on November 8, 2017, he had fled the country, as he issued a direct challenge to long-ruling President Robert Mugabe and his wife Grace. / AFP PHOTO / Jekesai NJIKIZANA (Photo credit shou ⓒJEKESAI NJIKIZANA via Getty Images

로버트 무가베(93) 짐바브웨 전 대통령이 퇴직금 명목으로 약 1000만달러(108억6500만원)를 받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상한 쿠데타’의 기묘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짐바브웨 인디펜던트'(Zimbabwe Independent)와 '가디언'(The Guardian)을 보면, 집권당인 ‘짐바브웨 아프리카 민족동맹 애국전선’ 관계자는 무가베가 지난주 퇴직금과 면책권에 대해 에머슨 음낭가과 신임 대통령의 측근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무가베는 즉시 현금으로 500만달러를 받고, 연간 15만달러에 달했던 봉급을 평생 연금으로 지급받기로 약속 받았다고 한다. 또 세상을 떠나면 아내 그레이스 무가베(52)가 연금의 절반을 받기로 했다는 것이다. 정부는 경호원과 직원을 배정해주고, 의료보험과 외국 여행을 보장하며, 수도 하라레의 ‘블루 루프’ 저택에 계속 거주한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가디언'(The Guardian)은 “이 합의에 포함될 무가베 부부의 자산 목록을 작성하느라 사임 발표가 연기됐다”며, 무가베 부부가 ‘금빛 악수’를 하고 물러났다고 비꼬았다.

그런데도 명품을 좋아하는 그레이스 무가베에겐 ‘구찌 그레이스’라는 별명이 따라붙었다. 의붓아들 고레라자는 지난 9월 수억원에 달하는 자동차 롤스로이스 2대를 수입해 눈총을 받았고, 큰아들 차퉁가(25)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술집에서 4만5000파운드(6516만원)짜리 시계 위에 200파운드짜리 샴페인을 들이붓는 모습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