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비리 수사 뒤에는 71세 탐사보도 기자가 있었다

2015-06-04     허완
British author Andrew Jennings talks about corruption allegations involving FIFA and the Brazilian Football Confederation (CBF) during a meeting by Brazil's federal senate sports commission in Brasilia, Brazil, Wednesday Oct. 26, 2011. (AP Photo/Eraldo Peres) ⓒASSOCIATED PRESS

국제축구연맹(FIFA)의 비리가 미국 사법당국의 수사로 드러난 배경에 영국 노(老)기자의 집념 어린 취재 노력이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3일(현지시간) 제프 블라터 회장을 비롯한 FIFA 비리 의혹을 15년간 취재해온 영국의 탐사보도 전문기자 앤드루 제닝스(71)의 인터뷰를 싣고 그의 노력을 집중 조명했다.

관련기사 : How a curmudgeonly old reporter exposed the FIFA scandal that toppled Sepp Blatter (워싱턴포스트)

선데이 타임스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한 제닝스는 BBC 방송에서 런던 경찰국의 비리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방영해주지 않자 자리를 박차고 나와 그라나다TV '월드 인 액션' 제작팀으로 옮겼다.

그는 "(그린그래스의 제안에) 처음에는 '그거 뭔데?'라고 말했다"면서 "IOC를 취재하면서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위원장이 (스페인의 독재자) 프랑코를 따른 파시스트라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술회했다.

그는 2002년 블라터의 재선 후 처음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당신은 뇌물을 받아본 적이 있습니까"라고 '돌직구'를 날려 선전포고를 했다.

기자회견 6주 뒤 FIFA 관계자로부터 막대한 양의 내부 자료를 넘겨받은 제닝스는 블라터 회장이 비밀리에 수십만 달러의 보너스를 스스로에게 지급하고, 개인 전용기를 구입하는 등 호화 생활을 한다는 사실을 알아낼 수 있었다.

제닝스는 2009년 전직 정보기관원의 소개로 미국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을 만나 FIFA와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비리 자료를 넘겨줌으로써 이번 수사의 단초를 제공했다.

FIFA Crisis: "This Has To Be The End For Sepp Blatter" - Sky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