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가계부채가 31조원 급증해 1400조원을 넘었다
한국은행이 22일 내놓은 ‘2017년 3/4분기 중 가계신용(잠정)’을 보면, 가계대출은 전 분기 대비 28조2천억원이 늘어난 1341조2천억원, 판매신용은 전 분기 대비 3조원 늘어난 78조원으로 집계됐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금융기관 등에서 빌린 가계대출과 신용카드·할부금융 등을 통한 외상 구매인 판매신용을 더한 것으로, 사채를 제외한 가계의 모든 빚(부채)을 뜻한다.
3분기 가계부채 증가액 31조2천억원은, 올 1분기(16조6천억원)와 2분기(28조8천억원) 증가액을 뛰어넘는 수치다. 가계부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계대출은 예금은행(15조원), 저축은행·신협·우체국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4조3천억원), 보험·연금·카드사 등 기타금융기관(8조9천억원) 모두에서 고루 증가했다.
금융통계팀장은 “정부가 8월2일 부동산대책이 발표됐지만, 기존 계약 물량이 있어 7~8월은 주택거래량 자체가 많았다. 9월에는 줄어들었지만 분기 합계로는 전 분기에 비해 늘었다”며 “2015년 아파트 분양이 많았는데 올 하반기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된 것도 (주택담보대출 증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경우 아파트 입주물량이 2분기에는 3만3천가구였는데 3분기에는 3만9천가구로 늘었다.
판매신용은 추석연휴 신용카드 이용금액 증가 등으로 전 분기(1조8천억원)에 비해 1조원 넘게 늘었다.
한국은행이 아닐 발표한 3분기 가계부채 증가액 31조2천억원은, 10월 초 금융위원회·금감원이 내놓은 ‘3분기 가계부채 속보치’(24조4천억원)에 비해 6조8천억원 많은 수치다. 이는 두 기관의 계산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금융위·금감원과 달리 한국은행 통계에서는 신용카드 할부 등 판매신용(3조원)을 비롯해 주택도시기금과 장학재단 대출, 연금기금·증권사·대부사업자 대출 등을 포괄하기 때문이다. 문 팀장은 “신협이나 상호금융에서의 조합원 대출을 금융위 쪽에서는 가계부채로 계산하지만, 한국은행은 개인대출 형식을 띤 사업자금 대출로 봐서 가계부채 통계에서 제외하기도 한다”며 “수치가 다르기보다는 포괄하는 기관의 차이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