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에 깔린 아내가 손놓으라 했다" : 양쯔강 여객선 생존자의 사연

2015-06-04     김도훈
Chinese soldiers stand as rescuers conduct a search and rescue operation on the capsized ship, center, on the Yangtze River in central China's Hubei province Wednesday, June 3, 2015. Hopes dimmed Wednesday for rescuing more than 400 people still trapped in a capsized river cruise ship that overturned in stormy weather, as hundreds of rescuers searched the Yangtze River site in what could become the deadliest Chinese maritime accident in decades. (AP Photo/Andy Wong) ⓒASSOCIATED PRESS

4일 중국청년보(中國靑年報)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생존자이자 사고의 최초 신고자로 알려진 우젠창(五建强·58)씨는 아내 리슈전(李秀珍·57)씨와 오랜만에 유람선 여행을 떠났다.

이들 부부는 1일 저녁 9시30분께 선실에서 비바람 속에 배가 흔들리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침대에 누워 있던 아내는 불안해하며 그를 잡아끌었다. 우씨는 "걱정하지 마. 아무 일 없을 거야"라며 아내를 안심시켰다고 한다.

그러나 배가 갈수록 크게 기울면서 아내는 침대에 깔리고 말았다. 이 배에서 어떻게든 탈출해야 한다고 생각한 그는 사력을 다해 아내를 끌어내려고 했지만 이미 차오른 물 때문에 소용이 없었다.

그의 눈앞에 있던 유람선은 한순간에 완전히 뒤집히고 말았다. 우씨는 "배가 기울기 시작할 때부터 완전히 뒤집히기까지 1∼2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당시의 긴박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그는 자신이 배에서 탈출할 때 같이 빠져나온 사람은 4명이었다면서도 얼굴은 제대로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둥팡즈싱은 지난 1일 저녁 456명을 태우고 양쯔(揚子)강을 지나다가 전복됐다. 구조된 사람 14명과 사망자 65명을 제외하고 370명 이상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