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VS 메르스 의사: 엇갈리는 주장과 일치하는 주장(분석)

2015-06-05     곽상아 기자
ⓒ연합뉴스

4일 밤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메르스 확진 의사 A씨가 시민 1500여 명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27일 14번 환자와 접촉 후 29일 증상이 시작됐음에도 심포지엄, 개포동 행사에 참석하는 등 외부 활동을 해 대규모 인원이 감염위험에 노출됐다는 것.

하지만 의사 A씨는 프레시안과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서울시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맞선다.

1. 14번 환자와 접촉 후 메르스 의심 증상이 나타났는데도 외부 활동을 했다(서울시)

"(보건복지부나 병원으로부터) 사전 격리 조치를 당한 적이 없다. 사실 31일(일요일) 전까지는 제가 메르스 환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도 해본 적이 없다."(프레시안 6월 5일)

왜곡해 표현했다"(뉴스1 6월 5일)

2. 증상은 29일부터 나타났고, 30일 심화됐다(서울시)

"31일 이전에는 제가 평소 고통을 받던 알레르기성 비염과 다르다고 생각할 만한 증상은 전혀 없었다. 그래서 29일도 정상적으로 병원 근무를 했다. (메르스 감염 가능성을 처음 떠올린 건) 31일 아침이다."(프레시안 6월 5일)

3. 31일 오전에는 병원 대강당의 심포지엄에 참석했다(서울시)

곧바로 집으로 퇴근했다."(프레시안 6월 5일)

의사 A씨는 "분통이 터진다"고 했으나 △27일 '14번' 환자가 내원한 응급실에 약 40분 정도 머물렀으며, △29일 기침이 있었고, △30일 병원 대강당 심포지엄-재건축 조합 총회에 참석한 게 맞다고 했다. 다만, 평소 알레르기 질환이 있었고 보건당국으로부터 사전 격리 조치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평소 일정대로 행동했다는 얘기다.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확진 판정 이전인 30일, 31일에 대해 "아마도 잠복기였던 것 같다. (하지만) 과학적으로 무증상 잠복기 상태에서 전파력이 없다는 건 확인된 사실"며 대규모 감염 가능성에 대해 부인한다.

사실상 '메르스의 본산'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메르스 통제 업무를 전담하는 압둘아지즈 압둘라 빈사이드 보건차관은 "메르스가 다른 사람에게 주로 전염되는 시기는 확진 뒤가 아니라 열과 기침 같은 의심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때부터"라고 지적한다.

이 때문에 의심 단계부터 하나도 빠짐없이 정부에서 관리해야 한다. 절대 확진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모든 의심자를 통제해야 한다" (연합뉴스 6월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