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효신의 ‘야생화', 트럼프 음악 취향 저격할까

2017-11-07     김태우
Republican presidential nominee Donald Trump closes his eyes as he listens to the music as he attends a church service in Detroit, Michigan, U.S., September 3 2016. REUTERS/Carlo Allegri ⓒCarlo Allegri / Reuters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7일 저녁 만찬장에서 가수 박효신 씨가 부르는 ‘야생화’를 비롯한 특별 공연을 감상할 예정이라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과연 한국의 ‘소몰이 창법’은 트럼프에게 통할까?

우선 그가 직접 관여했다고 보도(뉴요커)된 2016 대선 캠페인에 사용된 노래 리스트를 살펴보면, 푸치니의 ‘Nessun Dorma’, 비틀스의 ‘Hey Jude’, 트위스티드 시스터스의 ‘We’re Gonna Take It’ 등 한국인도 듣기만 하면 알 정도의 명곡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록 음악’ 장르가 강세를 보인다.

롤링스톤 매거진 역시 트럼프가 과거 에어로 스미스, 엘튼 존, 폴 매카트니 등을 언급했다며 ‘그의 취향은 클래식 록에 치우쳐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아래 영상에서 해당 장면의 춤사위를 볼 수 있다.

트럼프가 록 음악만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자신의 저서 '백만장자처럼 생각하라'에서 프랭크 시나트라, 토니 베넷, 엘튼 존의 음악이 “위대하다”며 “그들의 음악에 질린 적도 없고 앞으로도 질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는 자신의 이러한 안전한 취향에 대해 남들이 잔소리하는 걸 꽤나 싫어한다. BBC 보도를 보면, 트럼프는 자신의 저서 '백만장자처럼 생각하라'에서 “트럼프 타워에는 ‘Moon River’의 연주곡부터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콘체르토까지 다양한 노래들을 틀어 놓는데 누군가는 이걸 저급하다고 하는 모양이다”라며 “그러나 나를 포함한 다른 사람들은 좋아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의 음악에 대한 열정은 어린 시절부터 남달랐다. 그는 저서 '거래의 기술'에서 초등학교 2학년 때 음악선생이 음악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른다”는 이유로 “얼굴을 때려 멍을 낸 적”이 있다고 썼다.

트럼프가 공화당의 경선 참가를 발표할 때 닐 영의 노래 ’Rockin’ in the Free World’를 사용하자 닐 영은 대변인을 통해 “트럼프는 이 노래의 사용 허가를 받지 않았다”며 “캐나다 시민인 닐 영은 미국 대통령으로 버니 샌더스를 지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