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400호 홈런볼 잡은 주인공 "아내와 상의해서 결정"

2015-06-03     허완

이승엽(39·삼성 라이온즈)이 쳐낸 한국 프로야구 최초의 400홈런공은 김재명(43)씨의 손에 들어갔다.

그러나 알고 보니 김씨는 이승엽이 2003년 아시아 홈런 신기록에 도전했을 당시에도 홈런공을 잡기 위해 광주구장까지 내려가다 접촉 사고를 당할 정도로 열성파였다. 사회인 야구 동호회원이기도 하다.

김씨는 이날 아내에게 산에 간다고 거짓말하고 야구장을 찾았다. 그래서 복장도 등산복 차림이었다.

김씨는 "천안에 살지만 원년 LG 팬이다. 지금은 한화와 LG를 함께 응원하고 있다"며 "순수하게 홈런볼을 잡기 위해 포항에 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승엽에게 한마디를 부탁하자 "400홈런 쳤으니, 500홈런, 600홈런도 쳐 줬으면 좋겠다"며 "만약에 500홈런 도전할 때까지 선수 생활한다면 그때도 볼을 잡기 위해 야구장을 찾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