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니까 청춘이다? 우리 진짜 아파요

노량진, 대학가 등 청년들이 많은 곳의 점심시간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친구들끼리 모여 수다를 떨며 식사하는 모습? 동기들끼리 자장면 내기 한 판? 이런 모습들도 분명 있다. 그러나 최근엔 점심시간이면 편의점을 가득 매운 청년들을 종종 목격하게 된다. 컵라면과 삼각김밥으로 점심을 때우는 대학생, 편의점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취준생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2017-11-01     '청년정치' 이성윤

노량진, 대학가 등 청년들이 많은 곳의 점심시간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그러나 최근엔 점심시간이면 편의점을 가득 매운 청년들을 종종 목격하게 된다. 컵라면과 삼각김밥으로 점심을 때우는 대학생, 편의점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취준생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언뜻 봤을 땐 "뭐가 문제지?"하고 의문을 가질 수 있다. 너무 익숙한 모습인 나머지 전혀 문제가 없어 보일 수도 있다. 문제는 이런 인스턴트 음식으로 식사를 하는 청년들이 많다는 점, 그리고 이것이 청년들의 건강을 해치고 있다는 것이다.

어쩌다 우리는 살기 위해 건강을 해치는 선택을 하게 됐을까?

최저임금으로 주 40시간 일해서 버는 돈은 고작 135만 원이다. 이런 푼돈으로 줄일 수 있는 비용은 많지 않다. 이런 악순환 속에서 줄일 수 있는 비용이라곤 그나마 식비 정도다. 이는 '돈 없음 -> 식비 줄이기 -> 인스턴트 -> 건강악화' 또 다른 악순환의 시작이다. 우린 참 이상한 사회에 살고 있다. 취직한 사람은 과로해서 건강을 잃고, 취준생은 취준생대로 건강을 잃는. 둘 다 참 안쓰러운 이 시대의 청춘이지만 그나마 직장인이 나은 점을 굳이 뽑으라면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대한민국은 청년문제를 접근할 때 일자리 문제만 해결해주면 되는 대상으로 봤다. "등록금도 취직하면 갚을 수 있겠지", "건강보험도 회사 다니면 가입하겠지", "주거 문제도 직장 구하면 사겠지". 모든 청년문제의 결론은 '취직만 시켜주면 해결된다.'였는데 지금은 '취직이 안 되는 사회'가 됐다. 이럴 때 방법은 두 가지이다.

이젠 그게 현실이 됐다. 아프니까 청춘이고, 청춘들이 아프다.

* 이 글은 필자의 브런치에 게재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