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1'에도 허위보고·현장출동 無...이영학 수사 총체적 부실(종합)

2017-10-25     강병진

서울지방경찰청 특별조사계는 25일 청사에서 중랑경찰서에 대한 감찰 결과를 발표하고 사건 책임자를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랑경찰서 여성청소년수사팀 경찰들은 현장에 출동하라는 무전을 받고 대답한 한 뒤 나가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감찰결과 당시 출동 의무가 있던 수사팀 직원들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는 이유로 허위보고를 한 뒤 출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중랑경찰서는 A양의 실종신고 후 추가로 접수된 실종 신고에 3건에 대해서도 현장 출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3건의 신고는 각각 50대 여성, 30대 남성, 20대 여성이 없어졌다는 내용이었다.

애초 중랑경찰서가 발표했던 A양과 이영학의 딸 이모양(14)의 만남을 인지한 시간과 피해자 가족을 만난 시간도 변경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2일 오전 10시에 A양의 어머니와 만났다고 했던 초기 발표와 달리 당일 오후 12시30분에야 A양 어머니를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이 부실 수사 비판을 피하기 위해 시간을 앞당긴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경찰은 이영학 사건 피해 여중생 A양(14)의 실종수사 책임자 9명을 대상으로 이영학 자택 근처 폐쇄회로(CC)TV와 사건 참고인, 신고자 등을 조사해 부실 대응에 대한 감찰을 진행했다.

실종 사건에 강력 범죄 연관성이 의심되는 경우 경찰서장에게 즉시 보고해야 할 의무가 있는 여성청소년과장도 실종신고 5일 뒤에야 서장에게 보고했고, 경찰서 상황관리관 또한 실종아동 신고를 받고도 현장 경찰관에게 수색장소 배정 등 구체적 업무 지시에 소홀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여성청소년 과장은 지난 2일 수사팀장으로부터 사건에 범죄 가능성이 있는 것 같다는 취지의 보고를 받았지만 4일에야 서장에게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청 특별조사계는 중랑경찰서장과 여성청소년과장, 상황관리관 등 3명에 대한 사안을 경찰청에 올려보내고 나머지 담당 경찰관 6명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