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과 거미 공포증은 인간 DNA에 들어있다

2017-10-24     김도훈
Reticulated python (Python reticulatus), front view, head detail. It looks its crawling towards the viewer. ⓒRibeirodosSantos via Getty Images

최근 수십 년간 과학계에서는 이런 공포증이 천성적인 것인지, 어린 시절 학습하는 것인지를 두고 많은 논란이 일었다.

새 연구가 나와, 이런 공포증은 유전적임이 밝혀졌다.

YouGov 조사에 의하면 뱀 공포증(오피디오포비아)와 거미 공포증(아라크노포비아)는 늘 여러 공포증 중 수위를 차지한다.

스웨덴의 막스 플랑크 인간 인지와 뇌과학 연구소는 출생 후에 뱀이나 거미를 두려워하도록 학습해서 공포증이 생기는 게 아니라고 결론내렸다.

뱀이나 거미를 봤을 때는 다른 동물들을 볼 때에 비해 아기들의 동공이 눈에 띄게 확대되었다. 인간이 내적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생리적 반응이다.

태어난지 얼마 안 되었고 움직일 수도 없는 아기들이 거미와 뱀을 무서워해야 함을 학습했다고 주장하기란 힘들다.

“유전된 것이 분명한 이러한 스트레스 반응은 인간 아기가 이런 동물들이 위험하거나 역겹다고 학습할 준비를 시켜준다. 여기에 추가 요인들이 결부되면 진짜 두려움, 공포증까지 발달할 수 있다.”

코뿔소, 곰 등 인간에게 위험할 수 있는 동물들의 사진과 두려움을 결부시키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 역시 흥미롭다고 이들은 지적한다.

“칼, 주사, 전기 콘센트 등 현대의 위험 역시 마찬가지일 것으로 짐작된다. 진화적 관점에서 보면 그런 물건들은 존재한지 얼마 안 되었기 때문에, 출생 직후부터 뇌 안에 반응 메카니즘을 확립시킬 시간이 없었다.”

또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들에서는 거미나 뱀을 무해한 동물이나 물체보다 더 빨리 발견하는지만 살폈을 뿐, 직접적인 공포 반응을 보이는지는 조사하지 않았다.

허핑턴포스트US의 It's Not You, A Phobia Of Snakes And Spiders Is Actually Built Into Our DNA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