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오늘 문재인 대통령-노동계 만찬 메뉴로 '전어'를 고른 이유

2017-10-24     허완
ⓒ뉴스1/청와대

청와대 관계자는 24일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문 대통령과 노동계의 대화를 1부는 양대노총과의 사전환담, 2부는 노동계와의 만찬으로 나눠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후 5시30분부터 시작되는 1부 사전환담 행사에서 문 대통령은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 등 양대 노총 간부들을 본관 접견실에서 만나 대화를 나눈다. 이후 2부 행사는 산별·개별노조 등을 포함한 노동계 인사들이 함께하는 자리에서 다 함께 만찬을 나눌 예정이다. 장시간 노동 단축, 노동 기본권 문제 등 노동 현안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가 오갈 것으로 보이며, 특히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양대 노총에게 ‘사회적 대화’에 복귀해 달라고 강력히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두 노총이 현재 가장 큰 노동 현안 사회적 협의체인 ‘노사정위원회’에 불참해 오고 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22일에도 “갈등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사회적 대화가 활발해지길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행사에는 양대 노총 위원장 등 지도부 6명과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문성현 노사정위원장, 청와대 장하성 정책실장, 하승창 사회혁신수석, 반장식 일자리수석, 박수현 대변인 등이 참석한다.

추어탕과 콩나물밥은 국내 노동 운동의 뿌리인 청계천을 연상케하는 음식으로, 상생과 화합의 뜻을 담았다고 청와대 쪽은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공동체 화합의 음식인 추어탕은 서울에선 청계천을 중심으로 서민들의 가을 보양식으로 발전했다. 청계천은 우리 노동계의 뿌리이자 정신이고, 전태일 열사와 노동계의 상징적 존재들이 치열하게 살았던 곳”이라고 설명하며 “청계천에서 80년간 이어온 <용금옥>에서 추어탕을 공수했다”고 밝혔다. 또 “콩나물밥은 전태일 열사가 즐겨드시던 음식”이라고 덧붙였다.

홍차를 첫 선보인다. 양대노총과의 사전환담은 정상급 국빈과 접견시 쓰는 본관 충무실에서 이뤄진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전 1부 간담회는 참석하지만 2부 만찬은 16개 산별노조 대표가 모두 참석하는 게 아니라면 불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청와대 관계자는 이에 대해서도 “민주노총 지도부를 해외 정상급으로 잘 모시기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만찬 행사에 따로 초청을 받은 개별노조들을 소개하며 “핸즈식스 등은 정규직 노조와 비정규직 노조 연대의 모범 사례를, 에스케이(SK) 하이닉스 노조는 비정규직 협력업체 처우 개선의 모범 사례를 보여주어 초청했다”고 설명했다. 그 외에 정규직 전환 모범 사례인 국회 노조, 일자리 창출 노·사 공동사업을 진행한 금융노조와 보건노조, 장시간 노동문제를 공론화하고 앱을 개발한 정보통신 노조 등이 초청을 받았다. 양대노총에 소속되지 않은 미가맹 노조도 이번 만찬에 초대됐다. 청와대는 “청년유니온과 사회복지유니온 등은 노동취약계층의 권익을 위해 활동해 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