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27만원' 양육비에 눈멀어...지인 5살 아들 데려가 숨지자 암매장

2017-10-22     김태우
ⓒCaspar Benson via Getty Images

지난해 10월2일 안아무개(29)씨는 혼자 5살 난 아들을 키우던 박아무개(37)씨에게 이렇게 말하고 아이를 데려갔다.

박씨는 안씨에게 아이가 보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씨는 아이가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지 않았다. 그럴 때마다 안씨는 박씨에게 술을 사주며 “아이는 잘 있으니 안심하라”고 했다. 결국 1년이 흘러 지난 10일 박씨와 그의 아버지는 이런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지난 17일 안씨를 붙잡아 수사를 시작했다.

안씨는 경찰 조사에서 “돌아와 보니 아이가 신음하고 있어서 인공호흡 등을 했지만 숨졌다. 무서워서 삽으로 땅을 파 아이를 묻고 그 위에 시너를 뿌리고 불을 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지난 20일 우선 유기치사 등의 혐의로 안씨를 구속했다. 23일에는 발견된 아이 주검의 유전자 감식과 부검을 할 계획이다.

하지만 사건 발생 이후 시간이 1년이나 흘렀고 주검도 뼈밖에 남지 않아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