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은 왜 '비밀' 여론조사를 발표했고 박지원은 왜 화가 났을까?

2017-10-18     박세회

조선일보는 18일 새벽 "국민의당이 다른 정당과의 통합 문제와 관련해 비밀리에 여론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과 합치면 '민주-국민' 통합당의 지지율은 54.6%로 현재 두 당의 지지율(49.3%, 6.4%)을 합한 것보다 오히려 1.1% 낮아진다고 한다.

국민의당 내부에는 호남 중진을 중심으로 민주당과의 연대를 원하는 세력이 있는 반면, 안철수 대표를 위시한 세력은 바른정당 자강파(자유한국당과의 통합을 반대하는 유승민 계)와의 통합을 바라고 있다.

조선일보는 이 조사에서 현재 광주(光州)·전라 지역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68.0%, 국민의당 8.6%로 합계가 76.6%인데, 민주-국민 통합시는 74.4%로 오히려 낮아지는 것으로 나왔다고 보도했다.

프레시안에 따르면 호남에서 현재 국민의당 지지율은 8.6%, 바른정당 지지율은 6.1%(합계 14.7%)인데 두 당이 통합하면 20.9%로 큰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선일보는 그동안 국민의당 호남 중진 의원들은 "바른정당과의 통합은 호남 민심에 반하는 것"이라며 반대해왔다고 밝혔다. 이 조사 결과만 놓고 보면 이 중진들이 더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반대할 이유가 사라진 것.

오마이뉴스는 '안철수계가 바른정당과 통합하기 위한 물밑 작업을 펼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불거지고 있다고 전하며, '안철수계'로 꼽히는 최명길 최고위원이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당과 민주당이 결합하는 것은 시너지가 '마이너스'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본인의) 지시가 아닌 국민정책연구원 제안으로 조사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