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다니엘 래드클리프에게 물어봐서는 안 되는 한 가지 질문

2017-10-17     김태우

다니엘 래드클리프는 당신이 어떤 것을 묻든 기쁜 마음으로 답해줄 것이다. 심지어 그를 일약 스타로 키워준 바로 그 마법 같은 영화(*'해리포터')에 대한 질문까지 말이다. 그러나 그에게 절대 물어봐서는 안 되는 질문이 딱 하나 있다. 허프포스트 미국판은 지난주 래드클리프와의 인터뷰에서 이 질문이 뭔지 알아냈다.

다니엘 래드클리프에게 '배우 생활이 얼마나 힘드냐'고 절대 묻지 마시라.

래드클리프는 곧 개봉할 영화 '정글'에서 가장 좋았던 장면에 대한 질문에 "촬영이 정말 힘들었다는 배우들의 말은 아무도 듣고 싶지 않을 것이다"라고 답했다. 영화 '정글'은 아마존에 3주간 고립됐다가 기적적으로 탈출한 여행가 요시 긴즈버그의 이야기를 담았다. 래드클리프는 영화에서 주인공인 긴즈버그 역을 맡았다.

"다시 말하지만, 나는 배역을 위해 얼마나 큰 노력을 했는지 세세히 털어놓는 배우들이 싫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복싱에 관한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이다. 그들은 복싱 영화를 위해 얼마나 힘든 훈련을 했는지 말하곤 하지만, 복싱 선수들은 실제로 존재한다. 복싱을 정말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말이다."라고 래드클리프는 말했다.

(*다니엘 래드클리프에게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레버넌트'에 대해 말하는 동영상은 보여주지 말자.)

"책에서는 가장 쉬워 보였던 장면이 내 생애 가장 힘든 연기 중 하나로 등극했다."

래드클리프는 "모두 몸에 밧줄을 묶고 강에 빠지지 않도록 했다. 모두가 하나의 거미줄에 엮여 있는 것 같았다. 정말 큰 도전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무언가 만들었다는 것은 우리에게 큰 성취감을 안겼다"라며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영화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장면들이 많았다. 요시가 넘어져 나뭇가지에 항문을 찔리는 그런 장면 말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를 볼 때마다 얼마만큼이 사실인지 의심된다. 대본을 보고 요시의 자서전을 읽고 나서야 요시가 실제로 겪은 일 중 얼마나 많은 부분을 영화가 편집했는지 알게 됐다. 많은 부분을 편집해야 관객들이 더 믿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다 '실제로 저런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거야'라고 생각하는 순간들이 있다. 그러다 영화 속 장면들이 실화라는 것을 깨닫게 되면, 깜짝 놀랄 수밖에 없다. 특히 그런 감정을 들게 한 장면이 바로 엉덩이에 나뭇가지가 꽂히는 장면이었다.

촬영 전 어떤 노력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별로 말하고 싶지 않은 걸 알지만, 당신의 신체 변화는 엄청났다.

만약 또 실존 인물을 연기할 수 있다면, 어떤 역을 맡고 싶은가?

그리고 얼마 전, 켄 번즈의 '루즈벨트가' 시리즈를 봤다. 엘레노어 루즈벨트에 대한 좋은 영화는 여태껏 없었다. 그런 영화가 만들어져야 한다.

영화 '정글'은 현재 북미 전역의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허프포스트US의 'The One Question You Don’t Want To Ask Daniel Radcliffe'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