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채용 청탁 '1명당 2천만원' 돈거래 있었다

2017-10-18     허완
A vehicle drives past Kangwon Land Corp. hotel and casino building in Sabuk, Jeongseon, South Korea, on Wednesday, Dec. 21, 2016. The proliferation of gambling addicts in Sabuk is serving as a warning for lawmakers in South Korea -- and more recently Japan -- enticed by the potential for tax revenues and economic gains. Photographer: SeongJoon Cho/Bloomberg via Getty Images ⓒBloomberg via Getty Images

한겨레 취재 결과, 2012년 신입공채 때 강원랜드 입사자 쪽에서 합격 이전 또다른 청탁자에게 2천만원을 건넨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돈을 준 ㅎ씨 쪽은 유력자 청탁이 난무한 상황에서 2천만원짜리 ‘보증수표’를 구매한 셈이었다. ㅎ씨 아버지는 최근 한겨레에 “사업가 지인에게 아들 채용을 부탁하면서 돈을 줬고, 지인이 (강원랜드가 있는) 정선군 지역 어르신한테 (전달)한 걸로 알고 있다”며 “지인한텐 돈을 모두 계좌로 입금했다. 검찰이 수사하면 다 얘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2016년에도 조카 채용 청탁과 함께 2천만원을 같은 지인에게 건넨 바 있다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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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입수한 강원랜드 내부 ‘청탁자 명단’을 보면, 김씨는 2012년 신입공채 때만 ㅎ씨를 포함한 8명을 청탁해 100% 합격시킨 ‘주요 청탁자’로 분류돼 있다. 그 가운데 ㅎ씨가 ‘지인’으로 지칭한 사업가의 아들도 끼어 있다. 이 시기 전후 강원랜드 안팎에선 “2천만~3천만원을 써야 합격할 수 있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돌았다.

엔 “할 말이 없다”고, 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는 “사업하면서 아는 김씨에게 ‘누가 강원랜드 지원했는데 도움 주면 좋겠다’고만 (부탁)했다. 취업하기 힘든데 말 한마디 도움 줄 수 있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금품청탁은 더 잦았을 법하다. 강원랜드는 지난해 2월 “채용비리 과정에서의 향응접대, 금품수수 의혹마저 제기되니 밝혀달라”고 검찰에 수사의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