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의학과 전공의들이 드리는 대국민서신

현대의료기기사용을 주장하는 한의협과 일부 국회의원들이 이야기하는 것과는 달리 X-ray를 이용한 골절 진단은 눈에 보이기 쉽고 단순하게 내려지는 것이 아닙니다. 이 법안이 통과된다면 한의원에서 촬영한 X-ray에서 골절이 없다는 이야기를 믿고 골절을 방치하여 생기는 건강상 피해와, 의학적 전문지식이 없으면서도 X-ray를 찍고 국민건강보험 공단에 비용을 청구하는 한의사들에 의한 경제적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 모두에게 돌아갈 것입니다.

2017-10-16     대한전공의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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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X-ray 등) 사용 허용 법안 발의에 부쳐

** 영상의학과 전공의는 수많은 검사와 판독을 통해 전문의 자격을 갖춥니다.

** 한의사들의 의료기기사용을 허가하는 법안이 최근 발의되었습니다.

** 한의사들과 법안을 발의한 국회의원들의 주장은 모두 거짓입니다.

매일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의 사용 감독과 판독 업무를 하고 있는 영상의학과의 전공의로서, 한의사들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이 어떻게 환자들에게 해가 되는지, 왜 이것이 단순히 한의사와 의사간의 영역 싸움이 아니라, 의사로서, 국민으로서 반대 해야 할 잘못된 법안인지 국민 여러분께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 현대의료기기를 이용한 검사는 숙련된 기술과 고도의 판독지식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아닙니다. X-ray에서 보이는 뼈에는 골절소견이 보이지 않지만 오른쪽 영상의 화살표가 가리키는 검은 부분은 골절에 의해 관절에 물에 차서 지방을 들어올려 발생하는 이차적 소견 입니다. X-ray 판독은 뼈뿐만 아니라 연조직에서 보이는 이런 소견을 확인할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하며, 이상이 있다면 원인을 명확히 알기 위해 추가검사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만약 이 X-ray를 찍고도 정상으로 판독하여 추가검사를 시행하지 않았다면 잘못된 진단을 내린 것입니다.

** 어설픈 지식으로 비전문가가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하면, 그 피해는 모두 환자의 몫입니다.

진단용 방사선 장치는 '방사선'을 이용하여 환자의 진단을 위해 사용되는 기기입니다. 그 특성상 환자에게는 방사선 피폭이 동반됩니다. 따라서 피폭은 최소로 하면서도 진단 가능한 양질의 사진을 얻기 위해서는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에 대한전문적인 영상의학 지식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X-ray의 촬영 조건을 부적절하게 맞추어 찍게 되면, 환자에게 방사선 피폭만 주고 질 나쁜 사진을 얻게 되어 판독이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X-ray가 적절하게 촬영되었는지 여부조차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아닌 경우 판단하기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래서 안전관리책임자는 검사의 물리학적 원리와 방사선에 대한 전문적인 영상의학과적 지식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 궁극적으로, 한의사들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허용하는 법안은 폐기되어야 합니다.

** 저희는 언제나 그러했듯이, 영상의학과 의사로서의 소임을 끝까지 다할 것입니다.

법안 발의를 지켜보며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었습니다. 이 법안의 통과가 남의 일인 양 판독실만 지키고 있다면 한의사에 의해 국민이 올바른 진단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 올 것이라는 것을, 국민들의 건강이 위험에 처했을 때 침묵한 의사들이 될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오늘의 글을 시작으로 영상의학과 전공의로서 공부하는 것과 더불어, 국민들께 이 법안이 잘못된 것임을 알려 진정으로 국민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의사들이 되도록 계속해서 뜻을 모아 앞장서 나갈 것입니다. 진실을 알리기 위한 저희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모든 국민 여러분들이 저희의 외침에 귀 기울여주시길 간곡히 부탁 드립니다.

대한민국 영상의학과 전공의 일동 올림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영상의학과 전공의 대표 최지혜 외 전공의 3명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영상의학과 전공의 대표 정민경 외 전공의 7명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영상의학과 전공의 대표 이세형 외 7명

강릉아산병원 영상의학과 전공의 대표 빙종현 외 전공의 3명

강원대학교병원 영상의학과 전공의 대표 엄미경 외 전공의3명

건양대학교병원 영상의학과 전공의 대표 강태선 외 전공의 3명

경상대학교병원 영상의학과 전공의 대표 장정호 외 전공의 7명

경희대학교의료원 영상의학과 전공의 대표 문성경 외 전공의 13명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영상의학과 전공의 대표 박소연 외 전공의 11명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영상의학과 전공의 대표 황성태 외 전공의 8명

단국대학교병원 영상의학과 전공의 대표 노정현 외 전공의 7명

동국대학교 일산병원 영상의학과 전공의 대표 박수린 외 전공의 3명

부산대학교 양산병원 영상의학과 전공의 대표 이정민 외 전공의7명

삼성서울병원 영상의학과 전공의 대표 성민정 외 전공의 19명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전공의 대표 조세진 외 전공의 19명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영상의학과 전공의 대표 원지혜 외 전공의 7 명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영상의학과 전공의 대표 박혜림 외 전공의 7 명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전공의 대표 박인경 외 전공의 12명

연세대학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영상의학과 전공의 대표 이현지 외 전공의 3명

원광대학교병원 영상의학과 전공의 대표 류혜지 외 전공의 7 명

이대목동병원 영상의학과 전공의 대표 이경민 외 전공의 11명

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 영상의학과 전공의 대표 김승진 외 전공의 7명

전남대학교병원 및 전남대학교 화순병원 영상의학과 전공의 대표 이유빈 외 전공의 15명

제주대학교병원 영상의학과 전공의 대표 김두리 외 전공의 3명

중앙대학교병원 영상의학과 전공의 대표 박휘룡 외 전공의 7명

충남대학교병원 영상의학과 전공의 대표 신혜수 외 전공의 6명

한국원자력의학원 영상의학과 전공의대표 오자예 외 전공의 3명

한림대학교 강동성심병원 영상의학과 전공의 대표 김빛나 외 전공의 3명

한양대학교 구리병원 영상의학과 전공의 대표 김동선 외 전공의 3명

* 이 글은 대한전공의협의회 페이스북에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