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과학자들이 보스턴 대학교의 남극 탐험선에서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2017-10-11     강병진

지난 10월 6일, 사이언스 매거진을 통해 알려졌다.

올해 40세의 윌렌브링은 현재 샌디에이고 주 캘리포니아 대학에 있는 스크립스 해양연구소의 종신 교수로 일하고 있다. 윌렌브링은 지난 1999년, 남극의 비콘 계곡으로 향하는 동안 마찬트 박사로부터 반복적으로 성희롱을 당했고, 학교 측에도 이런 사실을 알린 바 있다고 밝혔다. 또한 마찬트 박사는 그녀에게 탐험을 함께 한 자신의 형제와 잠자리를 같이 하라고 종용했으며 그녀를 ‘걸레’(slut) 혹은 ‘거짓말쟁이’(liar)로 불렀다. 심지어 매일 아침 윌렌브링을 볼 때면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오늘 내가 너를 울게 만들 거야.”

윌렌브링은 이렇게 밝혔다.

이번 폭로에서 익명을 선택한 데보라 도는 자신 역시 1990년대 후반 남극 대륙을 탐험하는 과정에서 마찬트 교수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를 매번 ‘쌍년’(cunt)이라고 불렀다. 그는 또한 우리가 그의 지배 아래에 있기 때문에 그는 자신이 원했던 모든 것을 말할 수 있다고 말하곤 했다.” 데보라는 또한 마찬트 교수로부터 “박사 과정을 끝낸다면, 이후 아무런 펀딩을 받지 못하게 할 것”이라는 위협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제인 윌렌브링과 데보라 도의 고백을 지지하는 편지에서 튤리는 마찬트 교수와 함께 남극 대륙을 탐험하며 보았던 일들을 전했다. 당시 그는 미국 국가과학재단 NSF(National Science Foundation)이 지원하는 ‘남극대륙을 탐험하는 선생님들’ 프로그램에 참여했었다고 한다. 튤리는 탐험대원 가운데 유일한 여성이었다.

“식사를 하는 동안에도 다른 사람들은 끈질기게 내 나이(당시 나는 43살이었다)와 내 작은 가슴, 그외 다른 단점들에 대해 수군거리고 낄낄거렸다. 그런 대화를 시작한 건 언제나 마찬트 교수였다. 어떻게든 과학에 대한 대화를 해보려고 했던 나의 모든 시도는 좌절되고 말았다.”

제인 윌렌브링과 데보라 도의 폭로 이후 이들을 지지하는 사람들만 있었던 건 아니다. 마찬트 교수를 지지하는 편지들도 쏟아졌다. 실제 마찬트 교수와 남극대륙을 탐험했었다는 한 졸업생은 마찬트 교수는 그럴 사람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또 다른 졸업생인 아담 루이스는 자신이 윌렌브링과 튤리가 당했던 일을 목격했었지만, 그때 그들의 편에 서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는 내용의 글을 썼다. “내 인생에서 내가 진정으로 후회하는 것 중 하나다. 나는 그들의 편에 설 기회가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

과학연구저널인 ‘플러스 원’(PLOS ONE)의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64%가 연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성희롱을 당했다고 답했다. 또한 성희롱을 당했다고 답한 응답자들 가운데 대다수는 실습생이었다.

 

허프포스트US의 'Women Scientists Report Sexual Harassment On Boston University Expedition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