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가 한미 FTA 재협상을 "두 눈 부릅뜨고 지켜 볼 것"이라고 밝혔다

2017-10-05     허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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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미국이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에 착수하기로 사실상 합의한 것과 관련해 5일 “국익을 손상하는 협상을 하면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은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2011년 10월 한미 에프티에이 비준(안)을 국회에서 통과시킬 때 통진당(통합진보당)이 최루탄을 터트리고 나를 매국노 이완용에 비유하고 반드시 재협상해서 독소조항을 제거하겠다고 하던 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이 과연 그렇게 하는지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당시 통상교섭 책임자였던 김현종 본부장을 다시 기용했지만 그들이 말하는 독소조항 개정이 이뤄지고 국익을 증진시키는 협상을 할지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볼 것이다”라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홍 대표는 이명박 정부 시절이던 2011년 10월 당시 새누리당이 에프티에이 비준동의안을 국회에서 날치기 처리할 때도 당 대표였다. 새누리당의 날치기 처리 당시와 2012년 대선 정국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투자자-국가 간 소송제도’(ISD·미국 투자자들이 한국 국가를 상대로 한 직접 소송제도), 의약품 허가-특허 연계조항,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보호조치 미흡 등을 에프티에이 독소조항으로 꼽고, “(이들 조항이) 국익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며 재협상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김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에서 “국익을 우선하는 자세로 한미 에프티에이 개정에 임해줄 것을 관계 당국에 당부드린다”며 “한미 에프티에이 개정이 도움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야당도 협조해 줄 것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김철근 국민의당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에서 “국민의당은 관련 내용의 국회 보고를 들어본 뒤 따질 것은 따지고 철저히 점검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종철 바른정당 대변인은 “야당 시절 문재인 대통령은 한미 에프티에이 폐기에 앞장 섰다. 현 정부·여당은 결사적으로 폐기를 주장했던 사람들이다. 한미 에프티에이를 둘러싸고 그들이 보였던 행태야말로 적폐 중에 적폐일 것이다”라고 주장하면서, “만반의 준비로 국익을 지키고 여파를 최소화하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