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순 "이 모든 게 돈 때문...김광석 관련 일 더 관여 안할 것"

2017-10-03     김태우
ⓒ한겨레

이날 서씨는 21년째 각종 의혹이 거둬지지 않고 있는 이유에 대해 “다 돈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2005년 소송의 피고는 나뿐 아니라 딸 서연이였다. 어떻게 조카 것을 뺏으려고 하느냐며 김광복(고 김광석 형)씨 사무실까지 찾아갔었다”고 말했다.

서씨는 미국에서 함께 산 것으로 알려진 남성에 대해 “제 딸 서우(서연양 애칭)를 예뻐해주고 학교도 데려다주고 해서 좋아했던 사람이다. 하와이에 있을 때 가게 일도 도와줬던 사람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남편 잃고) 혼자된 여자가 남자를 만난 건데, 동거남을 내연남이라고 언론에서 보도했다. 남편 김광석이라는 사람이 있는데 내가 (동시에) 내연남을 만난 것으로 보도하는 건 잘못”이라고 설명했다.

서씨는 JTBC 등 앞선 두 차례 방송 인터뷰 때와 달리 비교적 차분하고 적극적으로 자신을 둘러싼 의혹들에 대해 설명했다. 하지만 한 화제에 집중하지 못하고 주변 얘기들로 빠져 버리는 수다스런 모습도 비쳤다. 서씨 주장을 객관적으로 소개하기 위해 그의 말을 살려서 가급적 그대로 싣는다.

-세간에서 김광석 타살 의혹 계속 제기했는데 왜 지금 대응하게 된건가.

이제 서연이가 살아있으면 스물일곱이다. 사위 맞을 나이다. 중년 아줌마인데 이 나이까지 이십년 넘게 그런 소리를 들어야겠나.

서연이 문제까지만 제기 안됐으면 넘어가려고 했다. 하도 듣던 말이니까. 그런데 위드삼삼(서씨가 운영하는 회사)이라는 회사도 있고 거기 직원도 있고 이사도 있어서. 회사에서도 대응하실거냐고 하길래 하게 됐다.”

-좀 가벼운 얘기부터 하겠다. 어떻게 김광석 만나게 됐나?

-김광석씨 만나기 전에 결혼을 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안다.

-처음부터 시댁하고는 사이가 안좋았나?

-최근 인터뷰에서 김광석씨 성격에 대해 언급했다.

-소송을 많이 하셨는데.

-1993년도 김광석씨의 로열티를 김수영씨(시아버지)에게 주는 계약은 왜?

-시아버지는 애초에 명의만 빌려줬다는 건데 왜 김광석씨 사망 뒤에는 바뀌었나?

- 1996년 4월에 시아버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는데?

당시 합의서 써준 변호사가 저작권법하는 사람도 아니었다. ‘로얄티는 (아버님이) 받으시고 나중에는 서연이한테 준다’ 그렇게 (합의)한 거다. 그때 시댁에서 5000만원 받아서 세금 내고 어떻게 무마시켰다. 그때 저는 돈이 없으니까 삼성영상사업단하고 라이브 앨범을 해서 조금씩이라도 사무실을 운영하고 유지하고 있었다. 건물을 지을 때 잘못 지어서 비가 새고 임대료도 안 나오고 그랬다.

-음반 제작 사업은 언제부터 시작했나.

동물원할 때 조아무개씨하고 말도 안 되는 계약서를 써놨더라. 1988년에 그냥 대학생들이니까. 한 장 팔릴 때 10원 받는 걸로. 그것도 10년이나 묶여있었다. 종이로 둘이 계약서를 끼적끼적 써놓은 걸로 붙잡혀서 앨범을 내고 싶어도 못 내고 그 사람한테서 앨범 내기도 싫고. 그걸로 변호사를 만나러 다니고 그랬다. 그 사람한테 대항을 해야 하는데 그 사람이 이미 ‘김광석이 잘나가니까 날 무시한다’면서 뒤에서 욕을 하고 다녔다. 조아무개라는 사람이 동물원을 키운 사람이니까. 광석씨가 싸워야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내가 회사를 그만두겠다, 같이 음반 일을 해보자고 했다. 내가 워낙 꼼꼼하게 일을 하니까. 애 낳을 때도 됐으니까 회사를 그만뒀다. 그 퇴직금을 받아서 만든 게 3집이다. 인터콘티넨탈호텔 다녔던 퇴직금으로.

김광석 3집에 서연이 자장가도 들어있고 자작곡도 몇 개 넣었는데 많이는 못 넣고. ‘사랑했지만’ 그런 거 별로 안 좋아하는데 그거 넣고. 그렇게 앨범을 냈다. 내니까 바로 조아무개한테 내용증명 들어와서 김광석씨가 5000만원 주는 걸로 합의를 본거다. 그래서 그게 풀린 거다. 그때 서울음반에서 냈다. 3집이 생각보다 히트를 못 쳤다. 동물원의 김광석으로만 알려져서. 소극장에서는 그래도 인기가 있는 정도였다.

그렇게 4집이 나왔다. 그게 본격적인 거다. 조동익이라는 장필순씨 남편이고 유명한 분이다. 베이스 하시는 분인데 그 분 팀을 모셔서 최고의 앨범이 나온 것이다.”

-1990년 결혼 할 때 상황은?

-오빠 관련 의혹이 많다.

-김광석 사망 당시 상황을 다시 설명한다면.

콘티를 미리 보니까 김광석 의혹 그런 것만 있어서 처음에 안 나가려고 했다. 서연이까지 물어보면 난 죽어서 쓰러질지도 모른다고 했다. 그 인터뷰 못하겠다고 했더니 그래서 조정을 해본다고 하고 조정을 해 온건데 막상 그런 건(조정 한 것은) 물어보지도 않았다. 나중에 사진에 보니까 담배가 수두룩하게 쌓여있는데 두 대가 이렇게 있는 걸 그걸 보고 나보고 어떻게 아냐고. 정신도 없는데 어떻게 기억을 하겠나. ‘모르겠는데요’라고 답했더니 (손석희씨가) ‘그럼 누가 피운거냐’며 다그쳤다.

-손석희 사장 인터뷰에 불만이 많으신데.

앵커라는 분이 자기가 영화를 안 봤다고 하지만 팩트를 확인하고 물어봐야지. 김광석이 장난치듯 죽었다는데 왜 그랬냐고? 그때 너무 경황이 없어서 기자들에게 ‘너무 장난같은 상황’이라고 했는데 그게 와전됐다니까 또 물어보더라. 그래서 내가 ‘언제 (장난치듯 죽었다고) 그랬냐?’고 하니까 당황하더라. 참느라 혼났네. 조서에 나오는 얘기도 아니고 기자들에게 한 얘긴데, 언론인이라는 분이 조서도 확인해 보지 않고 그렇게 물어보면 되겠나. 자기 얘기 딱 끝나고.

이상호씨가 주장하는 게 하나도 맞는 게 없다. 미국에 부동산 없고 누구랑 결혼해서, 시민권자랑 결혼해서 간 것도 아니다. 100% 제 지분 회사, 인베스트 비자. E-2 받아서 미국에 갔다. 30만~40만 달러로 가게를 사면 5년 짜리 투자 비자 준다. 그걸로 대출받아서 간 거지. 불법자금이나 나랏돈을 끌어들인 적도 없고 세금 밀린 적도 없다. 강남 빌딩도 없고 애가 그렇게 됐는데 부동산 늘릴 이유가 뭐가 있겠나.

그럼 우리나라는 도대체 누가 판정을 하냐? 이상호씨가 판정을 해주는 나라가 된 거다 지금. 20년 동안 날 괴롭힌 얘긴데. 이상호씨 또 9시간 조사 받고 나와서 ‘그런 분(부검의)들은 자기가 실수를 해도 뒤집는 일이 없습니다’ 그러더라.

-김광복씨 소송 왜 하는 것 같나.

그때 소송이 너무 길어져서 저는 돈도 없고 회사는 망가졌고 서우는 미국 유학비가 일 년에 5000만~6000만원씩 들어갔는데 그 돈을 못 보내니까 2006년 서우를 데리고 한국에 들어와서 있었다. 김광복씨 일하는 국세청 로비에 내가 서우를 데리고 찾아갔더니 서우를 보고 놀라더라. 그렇게 서우가 안 큰거 보고. 서우 이런 상태니까 ‘조카 것 그걸 뺏어가고 싶냐’ 하면서 엎어버리려고 갔다.

-2008년 파기환송심 당시 김광복씨와 조정 내용은?

추모사업도 문제가 많다. 그래서 이번에는 그것도 문제제기를 하려고 한다. 그걸로 돈을 어마어마하게 벌었다는데. 김민기 대표한테는 1억5000만원인가밖에 안줬다고 하더라.”

-왜 21년째 타살 의혹이 계속 제기되는 것 같나.

대구의 김광석 사업도 내가 한 게 아니다. 내가 ‘돈! 돈! 돈!’ 하는 줄 아는데 회사가 있으니까 대응할 수밖에 없게 됐다. 법률고문하시는 분이 회사가 상표권 해야 한다고 해서 대응을 하는 거다.

-곧 경찰 조사를 받게 된다.

(2007년 12월22일에) 학교도 갔다. 학교도 (경찰이) 조사를 했을 거다. 그날 학교 앞 병원에 가서 ‘애가 열이 좀 오르고 내리고 하는데 기침도 하는데 큰 병원 갈까요’ 했더니 의사가 ‘약만 먹어도 될 것 같은데요’ 했다. 약을 받아와서 약 먹였는데 애가 잠을 푹 못잤다. 경찰도 그때 조사를 다 했고. 동네 분도 만나고 학교도 조사하고 병원도 갔을 거다. 담당형사한테 ‘혹시 약이 문제있는 거 아니냐’고 얘기를 했다. 형사도 병원에 조사를 해봤겠지만 그건 아니라고 했다.

-왜 강용석 변호사를 선임하려 했나.

판결은 내가 문제가 없으니까 확실하다는 건 알고 나머지 이런 이상한 얘기들이 나돌면 그건 강용석이 나가서 이런저런 프로에 나가서 이렇게 얘기할 수 있겠다 생각해서 한 거다. 기자들한테 일부러 물었다. 강변호사 연락처 아냐고. 연락처 주더라. 그래서 연락 바로 했다. 오히려 그 사람은 말하기가 편하더라. 스타일이 나랑 비슷해. 다혈질이야. 말하다 툭툭툭 뭐 그런 거죠 뭐 하면서. ‘이건 문제도 없네요’ 그러더라.

-이상호 기자는 왜 이런 의혹을 제기하는 것 같나.

-동거남도 거론된다.

돈 문제는 100% 다 제 거고 회사도 제 거고 그게 문제가 될 거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거 문제없이 했다. 무슨 집 빌릴 때 둘이 같이 사니까 그냥 허스번드(남편)로 쓸 수 있는 거지. 그걸 가지고(보도를 다 하느냐). 유부녀도 남자 만나고 나이든 할머니도 동거하고 간통법도 없어진 마당에. 혼자된 여자한테. 표현도 엉터리로 쓴다. 동거남이 아니라 내연남이라고 쓰더라. 내연남이라는건 실제 남편 김광석이라는 사람이 지금 있는데 내가 남자를 만난 거라는 건데 그건 아니지.

-김광석씨가 곡을 못 받아서 힘들어했다.

-언제부터 사이가 안 좋아졌나.

-그래서 맞바람을 했다?

-이혼도 생각했나.

-그런 불화가 타살 의혹으로 번졌다고 보시나.

부검도 했다. 당시엔 여자는 거기 들어가지도 못하게 했다. (김광석씨) 형, 매제들, 우리 친 오빠랑 작은 아버지도 들어갔다. 되게 많이 들어갔다고 하더라. 원래 부검은 3명만 하는데 부검의만 6명이 들어갔다더라. 관심이 많았으니까. 시댁 식구들이 이게 아닐 거라고 생각했는데 자살이라고 나오니까 허탈해하는 표정을 본 적은 있다. 아이고 아이고 하면서. (김광복씨도 거기 들어갔나?) 네. 그분이 잘 안다.”

-앞으로의 계획은?

“저는 앞으로 김광석씨 일은 안 할거다. 김광석씨 집안이 저를 너무 이러니까. 서연이만 내거고 앞으로 김광석씨 (관련된 일)는 사단법인이든 어디든 만들어서 관리시키고 관여 안 할 거다. 서연이를 낳을 때 만든 '자유롭게'라는 곡 하나만 그 사람의 진실을 믿는 거지. 다른 곡은 누구를 생각하면서 만든 노래인 지 알 수 없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