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계의 거목' 김운용 전 IOC 부위원장이 타계했다

2017-10-03     곽상아 기자

김운용(86)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이 3일 새벽 타계했다.

1931년 대구 출생의 김 전 부위원장은 지난 1972년 국기원, 1973년 세계태권도연맹(WTF)의 창설을 이끌었다. 1986년에는 IOC 위원에 선출됐고, 1992년에는 IOC의 부위원장으로 취임했다.

한국이 지구촌 축제 1988년 서울올림픽, 2002년 한일월드컵을 유치한 데에도 김 전 부위원장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했다.

태권도가 시드니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 한국의 메달밭이 된 것도 김 전 부위원장의 공이라는 평가다.

정치계에도 발을 디뎠다. 2000년 제16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한 것. 시드니올림픽 남북 동시 입장은 김 전 부위원장의 의정 활동과도 무관치 않았다.

2015년 11월 1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스포츠영웅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서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인 김운용씨가 헌액패를 받고 기념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공과가 뚜렷하고 평가도 엇갈리지만 김 전 부위원장만큼 한국 체육계에서 영향력이 강했던 인물도 찾아보기 힘들다.

그러나 이날 김 전 부위원장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고인의 빈소는 세브란스 병원에 차려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