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 질이 가장 좋다는 제주 숲속 캠핑지 5곳

2017-10-01     곽상아 기자

[제주&] 캠핑으로 만나는 제주의 가을

깊은 가을로 들어가기 전의 가을 하늘은 유독 높고 맑다. 밤하늘마저 별들이 더 특별하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며 반짝인다. 열정적인 여름과의 이별이 시원섭섭하고, 부드럽고 온화한 가을과의 만남이 기쁘기 때문이다.

서귀포자연휴양림은 한라산 품에 안겨 있는 매력적인 숲이다. 해발 700m 지대에 있으며, 하늘을 밀어올릴 듯 수직으로 자란 편백이 어울려 울창한 숲을 만들고 있다. 어느 계절에 가도 제 매력을 한껏 보여주지만, 가을에는 더욱 매력적이다. 지대가 높아 가을이 인간의 세계보다 조금 일찍 찾아온다. 울긋불긋 원색의 옷으로 갈아입은 나뭇잎이 여행자의 마음을 빼앗는다. 이 아름다운 숲에는 캠핑장이 있어 가을을 온전히 느끼며 야영하기 좋다. 특히 숲에 어둠이 내리면 정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캠핑장의 작은 불빛과 밤하늘의 별만 존재하는 세상이 된다. 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밤하늘을 볼 수 있는 곳 중 한곳이다.

교래자연휴양림 또한 한라산의 밤하늘을 보며 캠핑하기 좋은 곳이다. 이곳 야영장이 유명한 것은 ‘교래곶자왈’ 때문이다. 이곳은 관속식물(관다발식물, 조직 속에 관다발이 있는 식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 양치식물, 종자식물 따위)로 유명한 숲으로, 큰지네고사리, 쇠고사리 등 다양한 관속식물이 풍성한 숲을 이루고 있다. 3㎞의 탐방로, 15㎞의 숲길 생태 관찰로, 트레일 코스 등으로 이루어져 있어, 곶자왈 깊은 곳까지 만끽할 수 있다. 이 숲 한쪽에도 캠핑장이 있어, 곶자왈의 품에 안겨 하룻밤을 보내며 잊을 수 없는 여행의 추억을 만들 수 있다.

‘협재해수욕장’과 동쪽의 ‘표선해수욕장’이다. 이 두 곳에는 캠핑장이 바다와 이웃해 있어 산과는 다른 가을을 느낄 수 있다. 협재해수욕장은 제주에서 가장 투명한 에메랄드 물빛을 자랑하는 해변이다. 쪽빛 바다 위에 떠 있는 비양도가 협재 해변을 더욱 아름답게 해준다. 캠핑장이 해변과 이웃한 소나무숲 사이에 자리 잡고 있어 철썩이는 밤 파도 소리를 들으며 운치를 즐길 수 있다. 백사장이 넓은 표선 해비치 해변은 모래가 제주에서 가장 곱기로 유명한데, 이 모래는 조개껍데기 가루다. 물이 빠지는 썰물 때에는 거대한 백사장으로 변해 가을 바다를 느끼며 걷기 좋다.

관음사지구 야영장이다. 관음사지구 야영장은 제주시 북쪽 아라동에 있다. 제주대를 거쳐 1100도로 방면을 우회전하여 제2 신비의 도로를 지나면 관음사 초입에 다다르고, 조금만 더 가면 관음사지구 야영장이 나타난다. 야영장은 해발 620m에 있어 한라산을 느끼기에 좋은 야영장이다. 야영장 주위에는 상록활엽수림인 녹나무와 참나무 그리고 침엽수인 삼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어 자연생태를 관찰하기에 좋다. 관음사지구 야영장이 가장 매력적인 점은 한라산 정상으로 갈 수 있는 관음사 코스 길목에 있다는 것이다. 한라산을 오르는 코스 6개 중 정상까지 갈 수 있는 등산로는 관음사 코스와 성판악 코스 둘뿐이다. 관음사 코스는 관음사지구 야영장에서 백록담까지 8.7㎞ 코스로, 계곡이 깊고 산세가 웅장하며 한라산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 한라산 탐방객들이 등반 시에 야영장을 애용할 뿐 아니라, 야영장이 제주시 시내에서 차로 20분이면 도착할 정도로 도심과 가까워 제주시 시민들의 캠핑장으로 사랑을 듬뿍 받는다.

■ 서귀포자연휴양림

주소: 제주 서귀포시 대포동 산1-1 / 064-738-4544

■ 교래자연휴양림

주소: 제주시 조천읍 남조로 2023/ 064-710-7475

■ 협재해수욕장

주소: 제주시 한림읍 협재리 2497-1 / 064-796-2404

■ 표선해수욕장

주소: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표선리 / 064-760-4476

■ 관음사지구 야영장

제주시 산록북로 588 / 064-756-9950 / www.hallasan.go.kr/hallas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