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 반려견 폭행해 죽인 30대 남성이 한 말

2017-09-25     곽상아 기자

프렌치불독 '뽀샤'

23일 서울동물학대방지연합(대표 김원영)에 따르면, 30대 남성 A씨는 지난달 27일 서울 강북구의 한 주택에서 여자친구의 반려견 '뽀샤'(프렌치불독 종)를 우산으로 때려 죽음에 이르게 한 혐의(동물학대)로 불구속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또한 집 안에서는 폭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부서진 우산이 발견됐고, 현관문 신문지 투입구도 부서진 상태였다. 뽀샤는 이후 동물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죽었다.

A씨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게 개를 폭행한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뽀샤를 죽인 후 자신이 속한 카카오톡 단체방에 남긴 글

"어이가 없네요, 사람이 물리고 몇 대 때렸다고 죽었는데 사람이 (보상을) 물어줘야 된다니"라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동물학대방지연합이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뽀샤의 사체 부검을 의뢰한 결과, 온몸에서 피하출혈이 발견됐고 심각한 간 파열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폭행에 쓰인 부러진 우산과 박살난 현관문 신문지 투입구

"폭행이 얼마나 심했으면 자궁 안쪽에서 파열된 간의 일부가 발견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아직 많은 사람들이 '개 1마리 죽었는데 어떠냐'라고 생각한다"면서 "이 사건이 이슈화돼서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고, 동물학대의 처벌이 강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