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원하지 않는다" : 미국 정부가 트럼프의 '북한 파괴' 발언을 수습하고 있다

2017-09-21     허완
US President Donald Trump sips a glass after making a toast during a luncheon at the United Nations headquarters during the 72nd session of the United Nations General Assembly September 19, 2017 in New York. / AFP PHOTO / Brendan Smialowski (Photo credit should read BRENDAN SMIALOWSKI/AFP/Getty Images) ⓒBRENDAN SMIALOWSKI via Getty Images

북한 파괴'를 언급한 이후, 국내 언론들은 트럼프 정부가 진지하게 군사행동을 고려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놨다. '전면전을 예고한 것'이라는 섣부른 추측도 나왔다.

1. 니키 헤일리 유엔 미국대사 : "대통령은 북한과 전쟁 원하지 않는다."

'CBS 디스모닝'에 출연해 트럼프가 북한과의 전쟁을 원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는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이 되면 미국이 북한을 공격하는 것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헤일리 대사는 "우리에게는 많은 군사 옵션이 있다. 따라서 단순히 파괴가 아니다"라면서도 "그것(군사 옵션)으로 가는 단계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즉, 지금 당장은 외교적 해법을 포기할 의지가 없다는 뜻이다.

"그게 문제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하면 그(김정은)의 흥미를 끌 수 있는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그가 (핵개발을) 멈추지 않으면 무슨 일이 벌어질 것인지 계속 알려주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중국을 비롯해 모두가 그의 관심을 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본과 한국이 우리에게 도움이 많이 되고 있다. 중국도 대화를 시도했지만 그 관계도 깨졌다. 모두가 어떻게 하면 김정은에 닿을 수 있을지 알아보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그게 문제다. 우리는 그저 방법을 모른다."

2.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 "외교적 수단으로 해결되기를 바란다"

가장 '중심'을 잘 잡고 있는 인물로 평가 받는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도 비슷한 말을 했다. 다음은 트럼프의 연설 몇 시간 뒤 나온 매티스 장관의 말이다.

매티스는 이후 열린 공군협회 행사에서도 "이건 여전히 외교적으로 주도되고 있는 노력"이라고 말했다.

이전 입장과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3. 마이크 펜스 부통령 : "경제적, 외교적 압박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연설에서 "경제적, 외교적 압박"을 언급했다.

종합하면, 트럼프의 '북한 파괴' 발언에도 불구하고 북한을 겨냥한 미국의 군사행동이 임박했다고 볼 만한 증거는 없다. 트럼프의 발언이 이례적인 수위인 것은 분명하지만,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는 기존 입장과 큰 차이는 없다. 군사 옵션이 '테이블'의 정중앙에 올라와 있는지, 맨 끝에 있는지는 또다른 차원의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