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美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 2개의 공통점

2017-09-15     곽상아 기자

9월 10일 메레디스 하이트(27)는 바베큐를 먹으며 풋볼 중계를 보자고 친구들을 미 텍사스 주 플라노의 자기 집으로 초대했다. 하이트는 몇 달 전 남편에게 이혼 소송을 제기했고, 새 출발을 기대하고 있었다.

하이트의 어머니 데비 레인이 댈러스의 WFAA에 말했다.

총기를 난사한 남편 스펜서 하이트

피해자들은 메레디스 하이트, 앤서니 크로스(33), 올리비아 데프너(24), 제임스 던롭(29), 대릴 호킨스(22), 라이언 모건(31), 미아 베이스(28), 케일럽 에드워즈(25)였다.

플라노 사건은 올해 최다 사망자를 낸 사건이었다. 전몰장병 추모주말에 일어난 또다른 가정 내 폭력 사건에서는 이에 육박하는 수가 사망했다. 이토록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지만, 두 사건 모두 매체의 관심을 그리 오래 받지 못했다.

om/_xbxceQd" target="_blank" >

5월에 쉬나 갓볼트는 미시시피 주 시골의 어머니 집 뜰에서 요리하며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녀가 남편 윌리 코리 갓볼트를 떠난지 몇 주 뒤였다. 윌리 코리 갓볼트가 나타나 총을 쏴 그녀의 어머니, 언니, 이모, 현장에 출동한 보안관을 죽였다. 그리고 다른 집 두 곳으로 가서 쉬나의 다른 가족들을 죽였다. 그 날 총 사망자는 8명이었다. 그는 현재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2017년 최악의 총기 범죄 두 건이 자신의 아내를 노린 남성들의 범행이라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에브리타운 포 건 세이프티(총기 안전의 마을)’에 의하면 총기 난사 사건(범인을 제외한 사망자가 최소 4명 이상 발생한 사건) 대다수는 가정 내 폭력과 관련이 있다. 2009년부터 2016년까지의 총기 난사 사건 중 54%는 현재 또는 전 파트너나 가족을 대상으로 한 범행이었다.

플라노 사건에서 위험 조짐이 있었는지는 아직 알 수 없으나, 미시시피 사건 경우 갓볼트는 가정 내 폭력으로 기소당한 적이 있으며, 금지 명령을 받기도 했다.

“미국 총기 폭력은 가정 내 폭력과 불가분의 관계이다. 총에 맞아 죽는 미국 여성 중 절반 이상이 현재 혹은 전 파트너에게 살해 당한다. 가정 내 폭력이 우려된다면 학대자들의 무장 해제를 고려해야 한다.” 에브리타운의 연구 및 시행 담당 새라 토프트의 말이다.

무작위로 아무나 쏘는 사건이 있거나 테러리즘이 동기인 것으로 보이지 않을 경우, 제대로 보도되지 않는다. 9월 12일 현재, 주요 케이블 뉴스 네트워크 세 곳에서는 플라노 사건을 언급하지 않았다.

이젠 몇 명이 죽어야 전국 뉴스로 취급받는 것인가?

* 허프포스트US의 What The 2 Deadliest Mass Shootings This Year Have In Common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