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와 사스, 공통점과 차이점

메르스의 증상 중엔 사스보다 상대적으로 심한 것이 여럿 있다. 우선 치사율이다. 현재까지 메르스의 사망률은 41%로 사스(9.6%)보다 4.3배 높다. 메르스 환자가 인공호흡기를 달 확률은 80%로 사스 환자의 인공호흡기 착용률(14∼20%)에 비해 4배 이상 높다. 다른 사람에게 옮겨지는 감염성은 사스가 메르스보다 높다. 짧은 시간에 전 세계로 퍼진 사스와는 달리 메르스는 중동과 유럽 일부와 한국에만 환자가 몰려있다.

2015-06-01     박태균
ⓒ한겨레

'중동의 사스'로 통하는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와 '원조' 사스는 닮은 데가 한둘이 아니다. 둘 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호흡기 질환이다. 메르스는 2012년 6월 사우디아라비아, 사스는 2002년 11월 중국에서 첫 환자가 발생했다.

메르스의 증상 중엔 사스보다 상대적으로 심한 것이 여럿 있다. 우선 치사율이다. 현재까지 메르스의 사망률은 41%로 사스(9.6%)보다 4.3배 높다. 메르스 환자가 인공호흡기를 달 확률은 80%로 사스 환자의 인공호흡기 착용률(14∼20%)에 비해 4배 이상 높다. 증상 개시 뒤 사망까지 걸리는 시간도 메르스(11.5일)가 사스(23.7일)보다 짧다. 메르스 환자의 72%, 사스 환자의 40∼42%가 호흡곤란을 경험했다. 몸이 떨리는 오한(惡寒)도 메르스 환자(87%)가 사스(15∼73%) 환자보다 더 많이 호소했다. 피가 섞인 가래가 기침과 함께 나오는 객혈 증상도 사스(0∼1%)보다 메르스 환자(17%)에서 더 잦다.

다른 사람에게 옮겨지는 감염성은 사스가 메르스보다 높다. 짧은 시간에 전 세계로 퍼진 사스와는 달리 메르스는 중동과 유럽 일부와 한국에만 환자가 몰려있다.

한편 환자의 남녀 비율은 메르스는 남성(64.5%), 사스는 여성(57%) 우위다. 사스의 매개 동물론 사향 고양이가 거론됐지만 메르스는 낙타와 박쥐가 옮기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