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정부군이 로힝야족 피난민에게 기관총을 난사했다

2017-08-28     허완
A Rohingya refugee woman with a child talks over phone as she takes shelter in No Man’s Land between Bangladesh-Myanmar border, in Cox’s Bazar, Bangladesh, August 27, 2017. REUTERS/Mohammad Ponir Hossain ⓒMohammad Ponir Hossain / Reuters

미얀마 소수민족 로힝야의 위기가 깊어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정부군은 전날 북서부 라카인주의 굼둠 검문소에서 국경을 넘으려던 로힝야족 피난민을 향해 수십발의 박격포를 발사하고 기관총을 수차례 난사했다.

로힝야족은 최근 접경지 경찰초소에서 발생한 로힝야 반군 단체와 미얀마 정부 간 교전을 피하기 위해 국경을 건너 방글라데시로 몸을 피하고 있다. 미얀마군은 바로 이 피난민을 공격하고 있다.

이날 방글라데시 경찰은 미얀마 당국이 설정한 국경지대 '한계선'(zero line)을 넘어간 로힝야족 70명을 전날 밤 붙잡았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찰은 "그들은 우리에게 미얀마로 돌려 보내지 말 것을 간청했다"고 말했다.

방글라데시 접경지 콕스 바자르 지역에 있는 난민캠프 관계자들은 현지 정부로부터 어떠한 '불법 입국' 로힝야족도 받아들이지 말 것을 지시 받았다고 설명했다. 로힝야족은 미얀마와 방글라데시 사이에서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된 셈이다.

이는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인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조차 암묵적으로 동의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ARSA 추종자가 저지른 것으로 지목된 테러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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