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영진 식약처장은 '살충제 달걀'과 관련된 비판에 "억울하다"고 답했다

2017-08-22     김현유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살충제 달걀 파동'으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했다. 이날 그는 '마이웨이'식 답변을 이어가 야당뿐만 아니라 여당 의원들에게마저 빈축을 샀는데, 이에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이개호 농해수위 위원장 직무대행은 "총리가 질책했다고 표현해야 맞다"고 말했고, 류 처장은 "(짜증과 질책은) 같은 부분이라고 본다"고 답했다. 또 그는 '살충제 달걀'과 관련된 비판이 쏟아지는 것에 대해 "너무 억울한 부분이 많다"고 주장했다.

뉴스1에 따르면 이날 국민의당 정인화 의원은 "식약처장이 오락가락해 국민들로부터 불신을 받았다"고 류 처장을 향해 말했다. 류 처장은 그 원인으로 '언론'을 꼽았다. 류 처장은 "언론에서 만들어낸 것 같다"고 답변했다.

한겨레에 따르면 자유한국당 권석창 의원이 "약사 출신이라 식품 문제에는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다"라고 말하자 류 처장은 "약식동원"이라고 답했다. '약식동원'은 "의약품과 음식은 몸에 이로운 것으로 그 근원은 같다"는 뜻이다. 권 의원의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는 어울리지 않는다.

이에 이 의원이 "(매일 먹어도 위험이 없다면) 왜 폐기하냐"고 묻자 류 처장은 "식품위생법상"이라고 대답했다. 이 의원은 "처장의 안이한 인식이 문제다. 오늘부터 제가 매일 살충제 계란 2.6개를 먹어도 되냐"고 물었고, 류 처장은 "살충제 계란 2.6개를 평생 먹을 순 없진 않나"고 되물었다. 이 의원은 "그런 생각으로 국민 안전 책임지려면 당장 사퇴해라"고 직격했다.

결국 사퇴 의사를 묻는 질문이 쏟아졌고 류 처장은 "수습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이날 같은 시각 국회 예결위에 출석한 이낙연 총리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류 처장의 대응에 유감을 표했다.

- 한겨레(2017. 8.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