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세계 여성의 날에 인권운동가를 체포했다

2015-03-10     남현지
2012년 젊은 운동가들이 시위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리 팅팅, 웨이 팅팅. 모두 현재 베이징에 구금됐다. ⓒGender Watchina

동료 운동가들과 변호팀에 의하면 3월 6일부터 10일까지 중국 당국이 여러 도시에서 한 번에 벌인 작전에 10명의 운동가가 체포됐다. 그중에 5명만이 얼마 뒤 풀려났고 나머지는 여전히 수감 상태이다. 변호팀은 3월 9일 월요일 저녁 아직도 5명이 구금된 상태라고 밝혔다. 그들의 이름은 리 팅팅, 웨이 팅팅, 젱 추란, 우 롱롱, 그리고 왕 만이다.

여전히 중국에 구금된 5명의 여성 인권운동가들

수감된 여성들과 밀접하게 일한 어느 운동가에 의하면 몇 개의 작은 행사가 계획된 시점에서 이들이 체포됐다고 한다. 여성 운동가들은 성폭력에 대한 항의로 도심의 대중교통수단인 버스에 '성폭력 범죄자를 잡자: 경찰은 와서 잡아라!'라는 스티커를 붙이려는 계획이었다.

운동가들의 이번 항의가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에 계획된 것은 사실이지만, 여성들이 수감된 이유는 다를 수 있다고 한다. 중국은 현재 전국인민대표대회 중이다. 이 대회는 여러 주를 걸쳐 벌어지는 대형 정치 행사이자 축제다. 이 시기에 운동권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체포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군악대 지휘자가 베이징 인민대회당 전국인민대표대회의 오프닝에서 밴드를 지휘하고 있다.

현재 수감된 여성 중에는 기발한 항의 운동으로 유명한 페미니스트, LGBT 운동 지도자들도 포함되어 있다. 리 마이지라는 가명을 주로 쓰는 리 팅팅은 2012년 성차별 문제를 조명한 '남자 화장실을 점령하라(Occupy Men's Toilets)' 운동으로 유명해졌는데, 여성용 공중화장실이 턱없이 모자란 것에 항의한 사례였다.

피 흘리는 신부(Bloody Brides)'라는 캠페인에도 동참했다. 가짜 피로 덮인 웨딩 가운을 입고 베이징을 활보하며 가정폭력 범죄를 규탄했다.

두 건의 가정폭력 사건이 합쳐져, 전국인민대표대회 전에 첫 반가정폭력법 입안을 가능케 했다.

상하이에서 두 명의 여성이 '지하철에서 성폭행을 당한 건 여성의 옷 때문'이라는 발언에 항의하고 있다.

인권 변호사들과 NGO(예를 들어 중국 지방에 도서관을 지으려는 단체) 같은 인권 단체에 대한 규제도 강화했다. 페미니스트와 LGBT 운동가들에 의하면 행사 때 감시당하는 건 당연하고 경찰에 의해 행사가 폐쇄되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한다.

경찰은 무슨 혐의로 이 여성들을 체포했는지 아직 밝히지 않은 상태다. 한 동료 운동가는 체포 당시 주로 인권운동가들과 반체제 운동가들에게 적용하는 매우 모호한 항목, '소란과 싸움을 일으킨 죄'를 이유로 들었다고 한다.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영방송도 문제를 일부 시인했었다.

하지만 그러한 영향력은 아주 작은 그룹에서 나오고 있다. 그 와중에 5명은 현재 수감된 상태다.

*이 기사는 허핑턴포스트US의 'China Celebrates International Women's Day By Arresting Women's Rights Activist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