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트루바다'를 세계 최초 HIV 예방약으로 지정하다

2017-08-14     허완
SAN ANSELMO, CA - NOVEMBER 23: Bottles of antiretroviral drug Truvada are displayed at Jack's Pharmacy on November 23, 2010 in San Anselmo, California. A study published by 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showed that men who took the daily antiretroviral pill Truvada significantly reduced their risk of contracting HIV. (Photo Illustration by Justin Sullivan/Getty Images) ⓒJustin Sullivan via Getty Images

14일 제약·의료계에 따르면, WHO는 지난 6월 '트루바다'를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HIV) 예방을 위한 필수의약품으로 등재했다. HIV는 후천성 면역결핍 증후군(AIDS, 에이즈)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WHO가 이번에 전세계 HIV 감염 확대를 막기 위해 예방 약물을 공식 지정한 것이다.

'트루바다'는 미국 등에서 HIV 예방요법 적응증을 획득한 유일한 약물이어서 사실상 WHO가 지정한 예방약물은 '트루바다'만 해당된다. 현재 국내에선 '트루바다'를 HIV 예방이 아닌 치료제로만 쓰이고 있다. 하지만 개발사 길리어드가 예방요법 적응증을 추가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허가신청을 해놓은 상태여서, 올 3분기에 승인될 것으로 보인다.

트루바다는 여러나라에서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에서 HIV 예방효과가 뛰어나다는 것을 이미 입증했다. 복약지도에 따라 매일 약을 복용한다면 최대 99%까지 HIV 감염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과 프랑스, 남아프리카에서는 이미 4~5년전부터 '트루바다'를 HIV 예방약으로 사용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감염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신고된 HIV 신규 감염자는 1199명(내국인 1062명, 외국인 137명)으로, 지난 2015년 1152명보다 4% 늘었다. 2010년 837명에 비하면 43% 증가된 수치다.

연령별로는 20대가 33.7%(404명)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24.1%(289명), 40대 18.6%(223명) 순으로 나타났다. 15~19세 청소년층에서도 35명이 새로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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