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우월주의자들의 유혈시위 이틀이 지나서야 트럼프가 결국 그들을 비난했다

2017-08-15     원성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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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치명적인 폭력 사태를 촉발시킨지 48시간이 지난 후에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그들을 비난했다. 지난 주말 벌어진 유혈시위를 제대로 비난하지 않을 것을 놓고 정치권과 재계,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항의가 거세자 부랴부랴 성명을 발표했다.

트럼프는 8월14일(현지시간) 뉴저지에있는 골프 클럽에서 백악관으로 돌아온 뒤 즉각적인 성명서를 통해 "우리는 증오, 편협, 폭력에 대한 지독한 과시에 대해 표현 가능한 모든 것을 동원해 비난한다"며 "인종 차별주의는 악이다. 그 이름에 폭력을 일으키는 사람들은 범죄자들과 폭력배다. KKK, 신나치주의, 백인 우월주의자들, 그리고 우리가 미국인으로서 소중하게 여기는 모든 것에 혐오감을 주는 증오 단체들을 포함한다"고 밝혔다.

'여러 편들'(many sides)의 탓으로 돌리며 비난이 일자 이를 무마하기 위한 발언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만 해도 세계 3위의 제약사인 머크의 케네스 프레이저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백인우월주의 비난 회피를 문제 삼아 '대통령 직속 제조업자문단'에서 탈퇴하자 트위터에 “바가지 약값을 낮출 시간이 더 많아졌겠다”며 비아냥대는 트위터 글을 남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