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에서 해고당한 엔지니어가 구글을 '종교집단'이라며 공격했다

2017-08-14     박세회

제임스 다모어는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의 옵에드(기명 논평)에서 글을 '종교집단'에 비유하며 "나 자신을 포함한 많은 사람에게 있어 구글에서 일한다는 것은 자기 정체성의 주요한 부분을 이룬다. 거의 우리만의 지도자와 성인을 지닌 종교의 일원이 되는 것과도 같다. 우리는 모두 '사악해지지 말라'는 신성한 모토를 정의롭게 받들어야 한다고 여긴다"고 썼다.

아래는 다모어의 트위터 계정.

다모어는 자신의 메모가 공개되자 구글의 운영진들이 "여론을 달래기" 위해 다모어에게 "수치를 주고 자신의 글을 와전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회사의 대처 방식이 "공개적이고 정직한 논의"를 침묵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포춘은 해당 칼럼에서 그가 "대중을 수동적이고 순종적으로 만드는 방법은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의견의 스펙트럼을 엄격히 제한하고, 그 스펙트럼 안에서 활발하게 논의하도록 하는 것"이라는 노암 촘스키의 발언을 인용한 것이 흥미롭다고 전했다.

지난 8월 5일 인터넷 매체 기즈모도는 '구글 사내에서 돌고 있는 메모'라며 10페이지에 이르는 그의 글을 폭로했다.

이후 구글은 "성 고정관념을 전파했다"는 사유로 다모어를 해고했는데, 그가 월스트리트저널을 통해 구글의 사내 문화를 다시 공격한 것.

한편 '알트-라이트' 또는 남성 우월주의자들 사이에서 다모어는 하룻밤 사이에 스타가 됐다. 지난 8월 9일 "진실을 말했다는 이유로 해고당한 사람"이라는 프로필을 걸고 트위터를 시작했는데, 계정에는 벌써 6만7천 명의 팔로워가 모였다.